‘재계 저승사자’, 애경산업 특별세무조사…‘내부거래’에 초점
‘재계 저승사자’, 애경산업 특별세무조사…‘내부거래’에 초점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2.08.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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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세청 조사4국, ‘오너회사’ 애경자산관리 등 관련 세무자료 확보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국세청이 애경산업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총수 일가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논란 등과 관련해 탈세 혐의를 캐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이어 장영신 회장의 셋째 아들인 채승석 애경개발 전 대표의 마약류 흡입 등으로 일그러진 이미지에 또 다른 악재가 덮친 형국이다.

24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 서울 마포구 애경산업 본사를 찾아 세무조사 관련자료들을 확인했다.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청 조사4국은 기업 탈세를 겨냥한 비정기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을 전담한다.

애경산업은 2019년에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다. 그런데도 국세청이 3년 만에 특별 조사에 착수한 것은 애경자산관리 등 핵심 계열사를 상대로 한 내부거래 과정에서 탈세를 한 혐의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경그룹의 핵심기업인 애경산업은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 특수관계자가 63.13%를 소유한 기업이다.

AK홀딩스는 장영신 회장과 채형석 부회장 등 오너일가 지분이 65.17%다. 

애경자산관리는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애경자산관리는 애경개발 등과 더불어 2020년 1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업으로 지정됐다.
 
애경자산관리는 수수료 비용과 고정자산 구입, 배당금 명목으로 애경산업으로부터 2018년 39억원, 2019년 54억원, 2020년 53억원, 2021년 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애경산업이 애경자산관리에 지급한 배당금 규모는 2018년 28억원, 2019년 27억원, 2020년 21억원, 지난해 9억5000만원이다.
 
애경자산관리는 지난해 애경산업뿐 아니라 에이케이에스앤디로부터 133억원, 제주항공으로부터 179억원 등 총 4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부거래 비율이 2019년에는 70%에 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가 오너 리스크 등으로 실추된 애경그룹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경그룹의 3세 승계 작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애경그룹은 채형석 부회장의 장남 채정균씨를 후계자로 세우는 3세 승계 작업을 착실히 추진중이다.
 
2020년 9월 채형석 AK홀딩스 부회장이 정균씨에게 AK홀딩스 지분 25만주를 증여한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정균씨가 장내 매수로 AK홀딩스 주식 3만7706주를 취득했다. 

정균씨 지분율은 2.33%로 애경그룹 3세 중 가장 지분이 많다.

한편 애경산업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부과 처분을 받은 뒤 이에 불복해 공정위와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피해자들과의 합의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다만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이번 세무조사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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