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 리볼빙금리 최고는 KB카드. 18~19%대로 대부금리 수준
리볼빙 폐해 증가하자 금융위, 11월부터 리볼빙 제도 대폭 개편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신용카드 사용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금액은 다음 달로 돌려 갚는 제도인 결제성 리볼빙의 수수료가 너무 높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중 리볼빙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 저신용자 적용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카드로 나타났다.
은행과 카드사로 범위를 더 넓혔을 때 리볼빙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씨티은행, 전북은행 순으로 집계됐다.
24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기준 카드회사들중 결제성 리볼빙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로 18.43%에 달했으며, 다음은 KB국민카드(17.84%), 우리카드(17.54%), 현대카드(16.77%), 신한카드(16.76%), 삼성카드(15.23%), 하나카드(14.06%) 순이었다.
신용점수 300점 이하 최저 신용자들에 적용하는 리볼빙 금리는 KB국민카드가 19.49%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롯데카드(19.37%), 우리카드(19.06%), 현대카드(18.95%), 신한카드(18.65%), 하나카드(18.26%) 순이었다. 모두 법정 최고금리 20%에 육박하는 고금리로, 한계 저신용자들이 주고객인 대부업체나 저축은행들에 못지않는 금리수준이다.
은행들의 결제성 리볼빙 평균금리를 보면 씨티은행이 19.10%로, 은행 신용카드사 모두 합쳐 가장 높았고, 다음은 전북은행(18.50%), 제주은행(17.24%), 부산은행(17.23%), NH농협은행(15.43%) 순이었다. 모두 외국계나 지방, 특수은행 들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율 산정 내역을 11월부터 공개하고 분할납부, 카드론 등 다른 카드사 유사 대출상품과의 비교 공시를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카드사간 자율적인 수수료율 인하 경쟁이 촉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달 말부터는 카드사별· 개인신용평점별 리볼빙 수수료율 공시 주기도 분기에서 월 단위로 단축된다. 금융위는 또 리볼빙 서비스에 대한 설명 의무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리볼빙 서비스는 수수료율(금리)이 상대적으로 높고 이용자의 신용평점이 하락할 수 있으며, 장기간 이용시 채무 누증으로 인한 연체 위험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또 오는 11월부터 리볼빙 설명서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별도의 설명서를 통해 리볼빙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대출상품 수준으로 할 예정이다. 또, 채널별 맞춤형 설명절차도 도입한다. 현재는 리볼빙 계약 체결 시점에 리볼빙 주요 내용을 설명하지만, 11월부터는 리볼빙 계약 체결 전 권유단계에서 권유 채널별 설명의무 절차를 도입한다.
금융위는 이와함께 리볼빙 서비스의 건전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최소결제비율 차등화도 추진한다. 현재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10%의 최소결제비율이 적용되나, 11월부터는 연체 등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해 최소결제비율을 상향 조정 및 차등화한다는 것이다.
카드사의 리볼빙 서비스 이용자와 이월잔액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용자수는 2020년 말 246만명에서 2021년 말 266만명, 지난 7월 말 273만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이월잔액 역시 5조3900억원, 6조800억원, 6조6700억원으로, 증가추세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