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만 최악의 가뭄, 유럽 3분의2 말랐다
500년만 최악의 가뭄, 유럽 3분의2 말랐다
  • 정세화 기자
  • 승인 2022.08.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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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까지 안끝날 가능성, 전쟁 여파 에너지난 더 심화
중국도 9억명 이상 가뭄 영향권…가을 쌀 수확 직격탄 
청두·충칭 전기차 충전 제한, 리튬값 치솟아 4월이후 최고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세화 기자] 유럽의 3분의 2 지역을 휩쓸고 있는 가뭄이 500년 만에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연초부터 산발적으로 시작된 가뭄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기상당국이 예고하고 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곤란을 겪고 있는 에너지난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24일 영국 BBC가 보도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연구조직인 세계가뭄관측(GDO)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지역 3분의 2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GDO는 8월 10일 현재 유럽의 가뭄 상태는 47%가 '주의(warning)', 17%가 '경고(alert)'에 해당한다고 보고했다. 전체 지역 중 64%가 가뭄 '주의' 또는 '경고' 상태인 것이다. GDO는 가뭄 상태를 '관심(watch)' '주의' '경고'의 3단계로 나눈다. 가뭄이 두 번째로 심한 '주의'는 땅이 말라붙은 상태, 가장 심한 '경고'는 식물에 악영향을 주는 상태다. EU 집행위는 보고서를 토대로 "현재 유럽 가뭄이 최소 500년 만에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GDO에 따르면 가뭄은 이미 6개월 이상 진행됐고, 단기간에 끝날 기미가 없다. GDO는 유럽 그 중에서도 특히 지중해 지역에서 심각한 가뭄 상태가 최소 올해 1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가뭄과 그로 인한 산불 등 여파로 콩, 옥수수, 해바라기 위주로 여름철 농사가 이미 흉작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유럽 대부분 강이 말라 수력발전이 20%나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에너지난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 쓰촨 지역 가뭄과 단전 영향은 산업계를 넘어 농업까지 겨누는 등 중국 전력난도 악화 일로다. 중국 기상국은 지난 23일 국가 가뭄 경보를 두 번째 높은 단계인 '주황' 단계로 격상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39도 이상 고온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이번주 후반 황허와 화이허 주변에서는 비 소식이 있지만, 두 달 넘는 가뭄을 해갈할 만한 양이 내릴지는 미지수다. 24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쓰촨성과 충칭뿐 아니라 장쑤, 저장, 상하이까지 약 17개 성, 9억명 넘는 사람이 가뭄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7~8월 강우량이 1961년 이후 최저치일 정도로 가물어 양쯔강 수위가 낮아지자 이 지역 발전량이 두 달 만에 50% 이상 줄어 쓰촨성 인근 성까지 도미노 전력난을 겪고 있다.

전력 제한으로 폭스바겐 청두 공장은 가동이 중단됐고, 도요타 청두 공장 역시 정상 조업이 어려운 상태다. 충칭시 인근 테슬라와 니오 전기차 충전소도 서비스를 제한했다.

쓰촨성 정전 영향으로 리튬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 22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4월 이후 최고치인 t당 48만4500위안(약 9450만원)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탄산리튬 생산이 이달 안에 정상화되지 않으면 배터리 업체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가뭄은 중국 농업에도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쓰촨 분지 일대는 중국 전체 쌀 생산량의 약 50%를 재배하는 곡창지대로 세계 곡물시장에 불안정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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