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국민연금이 올 들어 최악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반기에 약 77조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9일 국민연금은 올 들어 상반기까지 누적 수익률이 -8.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월까지 누적 수익률은 -4.73%였는데 한 달 사이 3.27%포인트 하락했다.
기금 운용자산은 6월 말 기준 총 882조 7000억 원이다. 한 달 전 912조 3550억 원에서 29조 6550억원 감소했다. 올 들어 운용 손실액은 7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수익률 방어에 실패하면서 연간 기준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들어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19.58%, 해외주식 -12.59%, 국내채권 -5.80%, 해외채권 -1.55%, 대체투자 7.25%로 나타났다.
주식과 채권에서 모두 큰 폭의 손실이 발생한 것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이후 처음이다.
기금운용본부는 글로벌 주식·채권의 동반 약세로 손실 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통화 긴축에 공격적으로 나섰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문제가 심화된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다만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으로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해외자산 수익률 하락을 일부 만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해외 연기금 운용수익률(노르웨이 GPFG -14.4%, 네덜란드 ABP -11.9%, 캐나다 CPPIB -7.0%, 미국 CalPERS -11.3%, 일본 GPIF -3.0%)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치라는 게 기금운용본부의 설명이다.
8월에는 주식시장 변동 폭이 축소되는 중이고,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이 둔화해 수익률이 -4%(잠정)로 회복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위험관리에 힘쓰겠다"면서 "경기 회복기 성과 제고를 위한 투자 기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은 2021년 기준 10.77%이며 3년(2019∼2021년) 평균은 10.57%, 설립 이후(1988∼2021년)는 6.7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