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금융소비자가 취직·승진·소득증가 등을 근거로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면, 어느 은행이 얼마나 잘 받아주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은행연합회는 30일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 은행별 금리인하 요구권 운영실적을 비교 공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5대 은행에서는 NH농협은행(59.5%), 우리은행(46.5%), KB국민은행(37.9%), 하나은행(33.1%), 신한은행(30.4%) 순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수용건수/신청건수)이 높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5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비대면으로 손쉽게 금리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며 "이에 따라 신청건수가 월등히 많기 때문에 수용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절대수용건수나 이자감면액은 5대 은행 중 가장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상반기 신한은행의 금리인하 요구권 신청건수는 13만1935건으로, 2위 KB국민은행(3만3649건)의 4배 이상이다. 신한은행의 수용건수(4만70건)와 이자감면액(47억100만원)도 5대 은행 가운데 1위였다.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전체 중에서는 KDB산업은행의 수용률이 92.6%로 가장 높고, 토스뱅크가 17.9%로 가장 낮았다.
카카오뱅크(17.8%), 케이뱅크(24.6%) 등 인터넷 은행들의 수용률이 전반적으로 전통 시중은행들을 크게 밑돌았다.
은행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은행권 전체 금리인하 요구권 신청건수는 88만8618건으로, 이 가운데 약 22만797건이 받아들여져 수용률은 24.84%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