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혼다와 5조1천억 美 배터리공장 신설...韓배터리-日완성차 첫 합작
LG엔솔,혼다와 5조1천억 美 배터리공장 신설...韓배터리-日완성차 첫 합작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2.08.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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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위 완성차중 8곳에 배터리 공급…日기업과 협력강화
급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공략 박차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공장건설 현장
LG에너지솔루션-GM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국내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와의 배터리 합작공장 투자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첫 한일 합작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 기업들은 오랜 기간 협력관계를 맺어온 자국 부품사와의 협력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에 일본 최대 배터리 기업인 파나소닉을 제치고 혼다와 손을 잡은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의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지역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혼다와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을 열고 총 44억달러(약 5조1000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공장 부지는 검토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5년 말부터 파우치 배터리셀 및 모듈을 양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혼다와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큐라(Acura) 전기차 모델에도 공급된다.

혼다는 지난해 판매량 기준 글로벌 상위 7위에 속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다. 미국에서 12곳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북미시장에서 5~6위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혼다는 일본 완성차업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나서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혼다는 2030년까지 전동화 전환에 총 48조원을 투자해 전 세계에서 30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연 200만대 이상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혼다가 파나소닉 등과 같은 일본 배터리업체가 아닌,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기업들은 주로 장기계약을 통해 품질이 검증된 자국 부품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혼다가 북미 전기차 시장공략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선택한 배경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해외공장 가동운영 경험 등이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미 일본 트럭·버스 제조업체 이스즈(Isuzu), 닛산 등 기업들과 배터리 사업에서 협력한 경험이 있는 점도 이번 합작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합작에는 최근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구매시 연 7500달러에 달하는 세액공제를 주도록 한 이 법안은 배터리를 비롯한 전기차 주요부품이 일정비율 이상 북미지역에서 제조돼야 인센티브를 주도록 했다.

혼다가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LG에너지솔루션과 서둘러 북미 공장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K-배터리' 미국 주요 생산설비
'K-배터리' 미국 주요 생산설비

이번 혼다와의 합작투자를 계기로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완성차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작사업으로 일본 도요타, 스즈키를 제외한 글로벌 상위 10개 완성차 업체 중 8곳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폭스바겐과 르노닛산, 현대차·기아, 스텔란티스, GM, 혼다, 포드, BMW 등의 기업들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시간주에 독자공장(연산 5GWh)을 보유하고 있으며, GM과의 합작법인 1공장(35GWh)은 오하이오주에서 가동중이고, 2공장(35GWh)은 현재 테네시주에 건설중이다.

올해 초에는 미국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캐나다에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 스텔란티스에 이어 북미 완성차 시장의 강자인 혼다와도 손을 잡으며, 북미 전기차 시장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CFO 이창실 전무는 앞서 올해 2분기 실적발표 당시 "당사의 지역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북미시장의 우선순위가 매우 높다"며 "높은 성장률이 전망되는 북미시장에 전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었다.

양사 합작투자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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