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우리나라가 지난 달 94억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월 기준 최대 적자다. 무역 적자는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이어졌다.
수출은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율이 한자리 수에 그쳤다. 반면 수입은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대폭 증가했다. 그 차이만큼 적자 폭이 커진 것이다.
연간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247억달러로까지 불어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2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566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6.6% 늘었고, 수입은 661억5000만 달러로 28.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4억7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는데, 이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만이다.
수출은 기존 8월 최고 실적인 2021년 8월의 532억달러를 약 30억달러 웃도는 수치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지난 5월 21.3%에서 6월 5.4%로 16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지더니, 7월(9%)에 이어 8월에도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15대 주요 품목 중 석유제품 등 6대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석유제품·자동차·철강·이차전지 수출은 역대 8월 1위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이차전지는 역대 1위다.
석유제품 수출은 113.6% 늘었고 자동차 35.9%, 이차전지 35.7% 각각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는 글로벌 수요 약화와 가격 하락 등 여파로 26개월 만에 줄었다. 가격 기준으로 감소율이 30.5%다.
지역별로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미국·유럽연합(EU) 등이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은 아세안 21.7%, 미국 13.7%, EU 7.3% 등이다. 인도도 27.1% 증가했다.
이에 반해 대 중국 수출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소폭 줄었고 중남미 수출도 글로벌 경제둔화 여파로 감소했다. 중국 수출 감소율은 5.4%, 중남미는 4.1%다.
수입은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과 반도체(26.1%), 정밀화학원료(82.8%) 등 원부자재 수입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액은 18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91.8%(88억6000만 달러)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