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 바꾼 기아 공장...목화밭에서 자동차 첨단기지로
美 조지아 바꾼 기아 공장...목화밭에서 자동차 첨단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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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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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시골마을,제조업 도시로 혁신…"기아 덕분에 경제활성화"
연간 34만대 생산…협력사까지 포함해 모두 1만7천개 일자리 창출
기아 조지아 공장 전경
기아 조지아 공장 전경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여 떨어진 도시 웨스트포인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85번 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달리니 익숙한 명칭의 도로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기아 대로(KIA Blvd)와 기아 파크웨이(KIA Pkwy).

조지아주의 유일한 자동차 공장인 '기아 오토랜드 조지아' 부지를 둘러싼 도로였다.

기아 공장과 조지아주는 16년 전 첫 인연을 맺었다. 2006년 기아가 북미 생산공장을 이곳에 건설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1800년대 조지아주는 미국 목화산업의 중심지였고, 기아 공장이 위치한 웨스트포인트도 목화 농장이 즐비한 마을이었다. 

이곳 주민들은 20세기에도 방직 등 섬유산업으로 먹고살았다. 하지만, 1980년대 방직업체들이 인건비가 싼 중국 등으로 빠져나가면서 이곳 경제는 추락했다. 상점과 식당이 줄줄이 폐업했고 실업률은 13%에 달했다.

조지아주 기아 공장에서 현장 근로자가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조지아주 기아 공장에서 현장 근로자가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몰락한 조지아주 시골마을에 경제혁신의 기운을 불어넣은 것은 한국 자동차기업 기아였다.

기아는 조지아 공장에 18억달러(2조4000억원)를 투자했고, 과거 목화밭이었던 웨스트포인트는 거대한 완성차 공장을 거느린 첨단 제조업 도시로 재탄생했다.

릭 더글러스 기아 공장 이사는 "기아의 상륙은 웨스트포인트 경제활성화로 이어졌다"며 "인구가 새로 유입되면서 식당과 소매점, 호텔이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기아 공장에서 20분 떨어진 행정도시 라그랜지에서 만난 주민 딜런씨(56)는 "기아 공장이 들어오기 전에는 동네가 허허벌판이었다"며 "10여년 전과 비교해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기아 공장은 서울 여의도면적의 약 3배인 2200에이커(8.9㎢) 부지에 차체, 도장, 조립 공장과 주행시험장을 갖췄다.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쏘렌토, K5 등 4종의 차량을 만들어 미국 전역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공장의 누적생산량은 380만대에 육박한다.

공중에서 찍은 기아 조지아 공장 전경
공중에서 찍은 기아 조지아 공장 전경

특히 기아가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는 고용에서 확실히 나타난다. 기아 공장의 직접고용은 3000명이고, 부품 공급업체 등 협력사들이 만들어 낸 일자리는 1만4000개에 달한다.

기아와 부품업체가 제공하는 일자리가 늘면서 웨스트포인트 실업률은 2∼3%대로 떨어졌다.

기아가 2009년 첫 생산을 시작한 뒤 13년이 흐르면서 지역 주민들이 대(代)를 이어 이 공장에 취업하는 사례도 생겼다. 직업훈련 시스템과 임금 등 근무여건이 선순환 작용을 하면서 선망하는 직장이 됐기 때문이다.

부자(父子) 사이인 데이비드 브리랜드(50)와 알레한드로 브리랜드(21)는 4년 전부터 이 공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데이비드는 인터뷰에서 아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기로 하면서 복지혜택 등을 고려해 기아 공장을 직장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알레한드로는 "아빠와 함께 일할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출·퇴근길 도로에서 점점 더 많은 기아차를 보는 것은 꽤 멋진 일이다.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자동차를 잘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기아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브리랜드 부자(父子)

어머니와 함께 근무하는 맷 콜더(34)는 "가족과 내 친구들은 기아 브랜드를 굉장히 사랑한다"며 기아 공장이 지역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연간 34만대 자동차를 만드는 기아 공장은 전기차 전환의 시대를 맞아 조지아주에서 새로운 경제시너지 효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기아 공장을 중심으로 웨스트포인트에 K-자동차 제조업 벨트가 이미 형성됐고, 현대차는 이를 기반으로 서배너 인근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더글러스 이사는 "전기차는 우리가 개척해 나가야 할 시장"이라며 "조지아 기아 공장은 현재 내연기관 차량만 제조하고 있지만, 시장이 요구할 경우 우리는 전기차를 만들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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