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이 하반기에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등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채용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17.4%가 하반기에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13.3%) 대비 4.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44.6%로, 지난해 같은 기간(54.5%)보다 10.1%포인트 줄었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추가인력 수요 없음’이 30.0%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회사 사정의 어려움’(20.0%), ‘코로나19 등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12.0%), ‘인재 확보 어려움’(12.0%) 등 순이었다.
전경련은 “고용 시장이 이번 조사 결과보다 더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은 38.0%에 그쳤다. 이 가운데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7.0%,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기업은 50.0%, 지난해보다 줄이겠다는 기업은 13.0%로 조사됐다.
채용을 이어가더라도 과반이 현상유지 혹은 축소를 택한 셈이다.
올해 신규채용에서 수시 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62.0%였다. 수시 채용만 진행하겠다는 기업은 19.8%였다. 공개 채용과 수시 채용을 병행하는 기업은 42.2%, 공개 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8.0%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과 수출 둔화 등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 신산업 육성, 조세부담 완화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