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초강세'...환율 첫 1,380원 돌파,코스피 2,400 붕괴
'달러화 초강세'...환율 첫 1,380원 돌파,코스피 2,400 붕괴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9.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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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5원 오른 1,382.40 마감,장중 1,388.4원까지 치솟아.
코스피·코스닥 1%대 하락,강달러에 외국인 현·선물 매도.
장 마감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글로벌 달러화 초강세로 7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3년5개월 만에 1,380원대를 뚫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5원 오른 달러당 1,384.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이 열린 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1,380원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계속 올라 오후 한때 1,388.4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38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1일(고가기준 1,392.0원) 이후 13년5개월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30일(1,391.5원),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같은 해 4월1일(1,392.0원) 이후 가장 높았다.

이같은 달러 강세 여파로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3.56포인트(1.39%) 내린 2,376.46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7월19일(2,370.97) 이후 최저치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400을 하회한 것은 7월22일(2,393.14)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36억원, 2277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688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7포인트(1.45%) 내린 768.19에 마감했다.

◇부총리·한은 구두개입…환율 상승세 주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부터 6거래일째 장중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1,390원선까지 위협하던 환율은 점심무렵 외환당국이 시장점검을 위해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 회의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등세가 다소 진정됐다.

또 점심시간 직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렇게 환율이 오르고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은 경제와 금융시장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의 쏠림현상을 예의주시하고, 필요하면 안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점도 환율상승을 어느 정도 제어한 것으로 보인다.

장 마감 직전에는 한국은행이 "최근 원화약세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빠른 측면이 있다"면서 "시장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날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딜러들이 일부 영향을 받은데다, 비슷한 시점에 글로벌 달러강세도 주춤했다"면서 "현재 환율상승세는 심리적인 요인에 주로 기인하고 있어, 국내와 주요국의 정책대응이 시장의 우려를 덜어주는 쪽으로 진행되면 어느 정도 꺾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시장열기가 다소 가라앉긴 했지만, 원화가치는 강달러 재료로 둘러싸여 추가하락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유로·위안 약세,쌍둥이 적자우려 등 강달러 지속…"환율 하락요인 찾을 수 없다"

중국 위안화와 유럽연합(EU)의 유로화 약세가 달러를 밀어 올리는데다,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줄었다는 지표까지 발표되면서 현재 원화가치는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달러당 위안화는 6.9799위안, 달러당 유로화는 1.0129유로까지 올라섰다. 이들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가 올라갔다는 뜻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0.691선까지 치솟아, 2002년 6월18일(111.280) 이후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액이 1년 전보다 66억2000만달러 감소했다고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점도 원화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상품수지는 약 11억8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2012년 4월이후 약 10년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8월 경상수지의 적자 전환 가능성도 나온다.

재정수지가 적자인 가운데 경상수지까지 적자가 되며 '쌍둥이 적자'(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모두 적자)가 발생해 한국경제의 신인도가 낮아지고, 이는 원화에 대한 기피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환율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의 하락세가 예상보다 완만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크게 낮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 원/달러 환율의 1,450원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의 추이를 보면 환율의 하락요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추석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지만, 수입업체의 결제(달러매수) 수요도 만만치 않다"면서 "당분간 환율상승 흐름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오후 3시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1.48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973.33원)에서 11.85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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