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KT '모빌리티 동맹'...7459억 지분 맞교환
현대차-KT '모빌리티 동맹'...7459억 지분 맞교환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2.09.0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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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미래항공모빌리티 협력강화…기술개발·연구서도 협력 확장
"상호협업 실행력 강화 위해 지분 맞교환"…두 그룹에 모두 '윈윈' 평가
현대차그룹 사옥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KT가 6세대 이동통신(6G) 자율주행과 위성통신 기반 AAM(미래항공 모빌리티) 통신망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현대차그룹과 KT는 이같은 전략적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7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했다.

◇자기주식으로 7500억원 지분 맞교환…"상호협업 강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KT 주식 1201만1143주와 809만4466주를 각각 4456억원, 3003억원에 취득한다고 7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KT 지분율은 4.7%, 3.1%로 높아졌다.

KT도 현대차 주식 221만6983주를 4456억원에, 현대모비스 주식 138만3893주를 3003억원에 각각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후 지분율은 1.04%, 1.46%로 오른다.

두 그룹이 맞바꾼 지분규모는 7459억원 상당이다. 현대차(1.0%)-현대모비스(1.5%)-KT(7.7%) 간 상호지분 취득이 이뤄졌다.

양측은 자기주식 교환을 추진한 이유에 대해 "상호협업의 실행력과 연속성을 제고하는 등 사업제휴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과거 지분교환 없이 양사간 신뢰에 기반해 협력관계를 구축해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는 상호 책임감 있는 협업을 위해 지분교환 거래를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KT 사옥
KT 사옥

◇자율주행·미래항공모빌리티 분야 협력강화…기술개발 박차

현대차와 KT는 이른바 "MECA(모빌리티서비스·전동화·커넥티드카·자율주행) 실현기반인 '커넥티비티'(연결성) 분야의 차량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커넥티비티는 MECA의 핵심요소로 안정적인 통신망이 뒷받침돼야 원활한 기술운용이 가능하다. 실시간 통신망이 잘 구축돼야 언제, 어디서나 고객에게 안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다.

미국 AT&T와 제너럴모터스(GM), 일본 NTT와 도요타,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베이징자동차그룹,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아우디 등이 이같은 전략적 지분교환을 진행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KT도 이번 협력이 자사의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업) 전환'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면서,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차량통신과 도심항공교통(UAM) 등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KT는 이번 지분교환을 계기로 기술개발·연구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규격을 공동개발하기 위해 실증사업과 선행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UAM의 상위개념인 AAM 통신인프라 구축을 위해 KT는 통신위성과 연계한 관제·통신망을 구축하고, 현대차그룹은 기체개발과 수직이착륙장 건설을 맡는다.

장기적인 선행 공동연구 뿐만아니라 기존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제휴 영역도 확장한다.

먼저 전국 각지의 KT 부지와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EV) 충전인프라를 확대한다. KT 부지는 접근성이 좋아 충전생태계 조기구축과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가 보유한 콘텐츠를 활용해 스트리밍 등 커넥티드카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검토하기로 했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분야 신사업도 발굴한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개발협력을 위해 미래기술펀드 운영을 검토하고, 보안통신 모듈분야에서도 기술협업에 나선다. KT의 미래형 신사옥 등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셔틀 실증운행 사업도 진행한다.

이밖에도 이전의 협력사례와 마찬가지로 사업협력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KT 사업영역에서 수소연료전지 단계적 활용확대, KT 영업용차량 EV 전환, RE100 공동대응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도 두 그룹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양 그룹 보유역량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이 제고되는 것은 물론 미래 전기차(EV) 커넥티드카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고객경험의 혁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디지코 사업영역의 확장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리딩하고, 글로벌 시장진출을 통해 글로벌 테크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아이오닉 6

 

 ◇미래성장동력 발굴…현대차그룹·KT에 '윈윈'

이번 제휴는 두 그룹 모두에 '윈윈'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KT와 핵심역량을 융합해 커넥티비티 디바이스로서의 차량기술 고도화를 꾀하고,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AAM부터 달 탐사, 인공지능(AI), 로봇에 이르기까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번 제휴도 이 계획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정의선 회장

정의선 회장은 지난 7월 영국 에어쇼에 참가해 항공업계 최고경영진을 면담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AAM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로봇 AI 연구소 등 미래기술 투자를 위한 전용연구소를 미국과 한국에 설립할 계획이다.

KT로서는 이번 제휴를 통해 비(非)통신 분야의 저변을 더욱 확대하게 됐다.

실제로 KT는 올해 1월 신한금융지주와 4375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단행하고, 3월에는 CJ E&M으로부터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을 투자받는 등 타사와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금융·미디어 외에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디지코의 입지를 갖추게 됐다고 K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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