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M&A 등 삼성 반도체 '세계 1위' 수성 전략 주목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 분석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세화 기자] 반도체 매출 세계 1위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침체로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TSMC에 매출을 역전 당하면서 3분기(7~9월)부터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8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IC(집적회로)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지난 2월 발표한 11%에서 7%로 4%p 낮췄다고 밝혔다. IC인사이츠는 "거의 전적으로 올 하반기 메모리 시장의 붕괴 때문"이라고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PC·스마트폰 등의 수요 둔화로 메모리 반도체 거래 가격도 급락하고 있으며 이러한 악재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IC인사이츠는 반도체 매출 급락으로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의 매출 순위를 대만 파운드리 기업인 TSMC에 내주고 하반기에는 2위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IC인사이츠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226억2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인텔(148억6100만 달러)에 앞섰으나 삼성전자 3분기 매출 전망치는 182억9000만 달러로 추정됐다. 이는 전 분기보다 19% 급감한 수준이다. 반면 TSMC는 2분기 매출 181억6400만 달러에서 3분기 202억 달러로 매출이 11% 증가할 것으로 IC인사이츠는 예상했다.
다만 삼성전자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에도 선제적 투자에 나서는 등 위기 대응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028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자해 경기 기흥에 반도체 R&D(연구개발) 단지를 짓고 있다. 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3공장(P3)의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미래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라인 착공도 준비 중이다. 신규 공장에선 메모리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등 파운드리 생산설비를 확보해 매출 구조를 한층 다변화 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관련 대규모 M&A(인수합병)도 고려 중이어서 TSMC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의 경우 발 빠른 공정 개발 과정에서 과거 공정으로 만들어진 반도체를 자국 연구자들을 위해 과감하게 개방해 미래 기술 개발의 새로운 통찰력을 얻는데 비해 삼성전자는 조직의 폐쇄성으로 TSMC를 쉽게 추격하지 못할 수 있다“며 ‘개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