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환율 비상…항공, 철강, 해운 등 울상
산업계, 환율 비상…항공, 철강, 해운 등 울상
  • 정세화 기자
  • 승인 2022.09.0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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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비중 높은 반도체·자동차·조선은 ‘미소’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세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산업계가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수출 비중이 높거나 원자잿값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일부 업종은 오히려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8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380.80으로 마감했다. 전날 1386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내려갔으나 달러화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환율이 138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가장 울상인 곳은 항공업계이다. 항공업은 달러로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등을 지급해야 해 비용 부담이 커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각각 350억원, 284억원의 장부상 손실이 발생한다. 달러값이 비싸지면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 고민이다. 유화학업계 역시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 비중이 큰 철강도 경기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4.3% 감소한 철강재 총 1537만3000톤(t)을 수출했다.  수요가 줄면서 철강재 가격도 내림세다. 수출 철강재 가격은 올해 1월 평균 t당 1371.1달러였으나, 7월 1287.6달러로 6.1% 하락했다.

해운업계 역시 울상이다. 운임을 달러로 받아 수혜업종으로 평가받지만, 경기 둔화 우려로 운임이 내림세여서 향후 경기를 걱정한다. 컨테이너선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일 기준 연초보다 44% 하락했고, 같은 기간 드라이벌크선(건화물선) 운임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반토막났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폭등으로 미소를 짓는 기업도 상당한데 그 대표적 업종이 반도체 부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환차익으로 각각 1조3000억원,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봤다.

선박 건조대금을 달러로 받는 조선사 역시 강달러 수혜 업종이다. 첫 주문을 받았을 때보다 달러 가치가 오른 만큼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효자 선종인 17만4000m³급 액화천연가스(LNG)선 가격은 올해 1월 2억1000만달러에서 지난달 2억4000만달러로 14.3% 올랐다. 이 기간에 오른 환율을 고려하면 원화 환산 가격 상승률은 26.2%에 달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환율 상승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출과 판매 대금의 달러 비중이 높은 완성차 업계도 고환율은 호재다. 현대차는 2분기에 연결 기준 2조97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판매 믹스 개선 및 인센티브 축소,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근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태양광 관련 기업들도 강달러 수혜가 기대된다. OCI는 판매 대금을 달러로 받아 환율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태양광 모듈을 제작하는 한화솔루션 큐셀 관계자도 “환율이 오르면 원가 상승의 우려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할 때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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