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매물 증가 속 7월 '빅스텝' 이후엔 6억원 이하 45%…1억원 이하 거래도 증가
5월 10일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 3588건...6억 원 이하 1445건…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실거래가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40%를 돌파했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대출 이자 부담이 적은 저가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건수는 총 3천588건으로, 이중 6억원 이하 거래(1천45건)가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올해 1월부터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전인 5월 9일까지 6억원 이하 비중은 36.8%였는데 이보다 3.5%포인트(p) 높아지며 40%를 넘어선 것이다.
한국은행의 ‘빅 스텝(한 번에 금리를 0.5%p 인상)’이 있었던 7월부터 이날까지 거래 신고된 1173건(신고 건수 기준) 중 6억 원 이하(535건) 비중은 전체의 45.6%까지 높아졌다. 극심한 거래 가뭄 속에 상대적으로 저가 아파트만 거래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직전보다 5% 이상 늘었지만, 거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1752건이던 거래량이 5월에는 1745건, 6월 1079건, 7월 639건, 8월 468건(이달 말 거래신고 종료)으로 급감했다.
대출 이자 부담에 민감한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올해 들어 5월 9일까지 22.2%를 차지했으나 5월 10일 이후에는 19.4%(695건)로 줄었다. 7월 이후 현재까지 비중은 18.6%로 더 낮아졌다.
9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 비중도 같은 기간 24.1%에서 22.2%로 줄었으며, 7월 이후 거래 비중은 20%로 감소했다. 서울에서 대출이 아예 금지되는 15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같은 기간 16.9%에서 18.2%로 높아졌으나 7월 이후 거래량에선 다시 15.7%로 줄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연 2.5%까지 인상했다. 특히 한국은행의 '빅 스텝'(한 번에 금리를 0.5%p 인상)이 있었던 7월부터 9월 현재까지는 지금까지 거래 신고된 1천173건(신고건수 기준) 가운데 6억원 이하(535건) 비중이 전체의 45.6%까지 높아졌다.
극심한 거래 가뭄 속에 상대적으로 저가 아파트만 거래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것이다. 한은의 빅 스텝 이후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고가 아파트 매수세도 더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실거래가 1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양도세 중과 시행 전까지 1.24%였으나 5월 이후에는 1.76%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