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 정몽익-최은정,합의이혼...부인 1천억 재산분할 요구
KCC글라스 정몽익-최은정,합의이혼...부인 1천억 재산분할 요구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2.09.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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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두번 이혼소송 끝에 최근에야 이혼
재산분할요구 1천억대 들어준듯. 정회장 주식재산만 5천억원 넘어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60)과 부인 최은정씨(59)가 두 번의 이혼 소송 끝에 최근 합의이혼했다. 정 회장은 KCC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이고, 최씨는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씨의 2녀중 차녀다.

언니는 고(故) 조수호 한진해운회장의 부인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대표다. 또 작년초 별세한 고(故) 정상영 명예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내동생이기도 하다.

정 회장과 최씨는 지난 5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이혼 소송 조정기일에서 재산 분할 등에 합의했다. 조정 성립으로 두 사람은 법적으로 이혼 상태가 됐다. 구체적인 재산 분할 내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최씨를 상대로 첫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2016년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법원은 혼인관계 파탄의 원인이 정 회장에게 있다고 봤다. 파탄 원인을 제공한 사람의 이혼 청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책주의 원칙이 적용됐다.

첫 소송 당시 이혼을 원치 않았던 최씨는 2019년 정 회장이 두 번째 이혼 소송을 내자 입장을 바꾸었다. 지난해 맞소송을 제기하고 재산 분할로 정 회장 측에 약 1120억원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회장의 당시 재산을 3천억원 정도로 보고 약 40%인 1120억원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과 최씨는 1990년 결혼했다. 슬하에는 1남(24세) 2녀(각각 31세, 27세)가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은 2015년 사실혼 배우자인 곽모씨와 또 결혼식을 올렸다.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결혼을 한 사실상 중혼(重婚)이어서 당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모델 출신으로 알려진 곽씨가 정 회장의 16세 연하라는 일부 보도도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정 회장은 곽씨와 사이에서 2남(각각 15세,11세)을 두고 있다.

정 회장의 재산은 정말 3천억원 수준에 불과할까? 부인 최씨의 맞소송 제기 3년후 이혼에 합의한 것으로 보아 최씨의 재산 분할 요구는 거의 대부분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재산을 분할하면 정 회장의 기업지배권 등에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22년 6월말 기준 케이씨씨의 주요 주주 명단

정상영 KCC 창업주는 생전과 작년 별세후 상속과정 등을 통해 세 아들들에게 재산을 비교적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 KCC그룹 계열사들의 반기보고서와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장남인 정몽진 KCC그룹 회장(62)은 주력사인 케이씨씨 최대주주(지분율 19.58%)이고, 계열사인 케이씨씨글라스 지분도 8.56% 보유하고 있다. 케이씨씨의 대표이사 회장도 겸하고 있다.

차남인 정몽익 케이씨씨글라스 회장은 케이씨씨글라스(26.06%)와 여주 소재 금강CC 관리기업인 금강레저(38.85%)의 최대주주다. 그는 또 형이 최대주주인 케이씨씨 지분 8.47%도 갖고 있다.

비상장기업인 금강레저에는 2020년말까지 정상영(2.5%) 명예회장과 정몽진 회장(28.25%)의 지분도 있었으나 작년 정 명예회장 별세후 이 두 사람의 지분이 정몽익 회장과 케이씨씨글라스(28.25%)에 모두 넘어갔다. 상속재산을 정리하면서 골프장은 둘째 아들에게 모두 넘긴 것으로 보인다.

삼남인 정몽열 케이씨씨건설 대표이사 회장(58)은 케이씨씨건설의 최대주주(29.99%)이자 케이씨씨 및 케이씨씨글라스 지분도 각각 6.31% 및 2.76%씩 보유하고 있다.

차남과 삼남이 각각의 회사를 독립소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남 회사이자 그룹 모기업인 케이씨씨가 케이씨씨건설 지분 36.03%와 금강레저 20.05%, 케이씨씨글라스 3.58%를 갖고 있다. 또 정몽진 그룹회장이 케이씨씨글라스 지분 8.56%를 갖고있어, 서로가 완전독립하지 않고, 그룹 체제를 유지하도록 얽히고 섥혀 있다.

정몽익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케이씨씨 지분이 2140억원 상당, 케이씨씨글라스가 2068억원 정도다. 합치면 상장기업 주식만 4200억원 안팎에 달한다. 정 회장이 최대주주인 금강레저 주식은 비상장에, 거래도 잘 되지 않는다. 작년말 순자산만 366억원인 골프장이어서 만약 매각한다면 정 회장의 지분가치는 최소 수백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1년 1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아버지 빈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장, 비상장 주식을 모두 합하면 정 회장의 주식재산가치만 5천억원은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이나 본인 소유 부동산도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재산이 3천억원 안팎일 것이라는 일부 언론들의 보도는 틀려도 한참 틀린 것이다.

전 부인 최씨에게 지급해야할 재산분할액 1120억원을 맞추려면 정 회장이 최대주주인 케이씨씨글라스나 금강레저 주식보다 케이씨씨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케이씨씨의 정몽진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합계가 39.51%에 달해 정몽익 회장 지분(8.47%) 일부를 매각하더라도 경영권 유지에는 큰 지장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이혼 합의금 지불을 위해 보유주식을 팔든 부동산을 팔든 케이씨씨그룹의 현 소유구조에는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세금절약을 위해 일부 주식이나 부동산 명의를 아예 전 부인에게 넘겨줄 가능성도 없지않다.

정몽익 회장과 전처 최씨 사이의 아들 정00씨(24)는 현재 케이씨씨 지분 0.26%(66억원 상당)와 케이씨씨글라스 0.14%(11억원 상당)를 보유중이다. 정씨는 8세때인 2006년 2월 케이씨씨 주식 7120주를 첫 장내매수했다. 매수자금 13.81억원은 증여받은 것으로 공시돼 있다.

9세때인 2007년11월에도 케이씨씨 주식 20661주를 장내매수했다. 매수자금 119.83억원 역시 증여받은 돈이다.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증여했을 것이다.

정 회장과 현재 부인 곽씨 사이의 두 아들 정00(15)과 정00(11)도 각각 케이씨씨 지분 0.02%(6.2억원 상당) 씩을 보유중이다. 할아버지 정상영 명예회장이 살아있을 때인 2017년 11월29일 자기보유 주식 2600주씩을 형제에게 똑같이 나누어 주었다. 당시 증여가액은 9.95억원, 형제가 각각 10세, 6세 때였다. 정상영 명예회장 일가는 과거부터 미성년 손자들에게 주식을 자주 증여해 구설수에 여러번 오른 바 있다.

▲22년 6월말기준 케이씨씨글라스의 주요 주주 명단

현 부인 아들인 정00과 정00은 또 케이씨씨글라스 지분 1.23%(97억원 상당) 및 0.01%씩을 각각 보유중이다. 놀랍게도 이 지분은 2020년 4월29일 형제의 큰 아버지인 정몽진 회장이 증여한 17만68주(2.03%)에서 비롯된 것이다. 할아버지가 아직 살아있을 때 차남 정몽익 회장 일가에게 케이씨씨글라스를 넘겨주기로 정리하면서 진행된 증여로 보인다.

아직 이혼이 합의되기도 전에 사실상 내연녀의 어린 아들들에게 할아버지와 큰 아버지가 주식을 대거 번갈아 증여한 셈이다. 현재 주식재산가액은 전처 소생(77억원 상당)보다 현재 부인 아들 정00(103억원 상당)이 더 많다.

아버지 정몽익 회장이 최대주주인 케이씨씨글라스 지분도 정00이 아홉 살 더 많은 이복형 정00보다 더 많다. 이복 형은 2007년 이후 보유지분을 늘렸다는 흔적이 없다. 이혼 합의 훨씬 전부터 정상영 일가 차원에서 현 부인 아들들 밀어주기가 시작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 년전 일부 언론은 정상영 명예회장 일가가 정몽익 회장의 당시 내연녀 곽씨에게 수백억원에 달하는 강남 빌딩과 현금을 증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지만 맞다면 KCC오너 일가는 이혼 전인데도 일찌감치부터 공식 혼인 상태이던 둘째 며느리에게서 등을 돌렸다는 얘기가 된다"면서 "당시에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는 여론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정몽익 회장은 케이씨씨글라스 상근 회장겸 이사회 의장에 금강레저 상근 회장, 케이씨씨 수석부회장, 해외 계열사인 폴리실리콘테크놀로지 비상근 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다. 공시된 보수만 케이씨씨글라스에서 올 상반기 15.46억원, 작년 34.55억원, 2020년 85억원(퇴직금 포함)을 각각 받았다. 나머지 보직들에서도 일정액의 보수들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CC그룹은 공정위 기준 국내 자산순위 37위 그룹으로, 국내 계열사 14개에 작년말 기준 자산총액 12조6320억원, 매출 5조3810억원, 당기순이익 33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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