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대 급락 출발…장중 2,380대로 밀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미국의 물가상승 충격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14일 원/달러 환율은 13년5개월여 만에 처음 1,39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5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0.8원 급등한 달러당 1,394.4원이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9.4원 오른 1,393.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394원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고가기준 1,422.0원) 이후 13년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도 이날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47포인트(2.71%) 내린 2,383.07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59.07포인트(2.41%) 낮은 2,390.47로 개장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16포인트(3.28%) 내린 770.63이다.
이같은 금융시장의 요동은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비롯됐다.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0%보다 높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전년 동월대비 5.9%, 전월대비 0.3%)보다 상승 폭을 늘린 것은 물론, 시장전망치(전년 동월대비 6.0%, 전월대비 0.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물가가 정점을 통과(피크아웃)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였고,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예상치를 넘어선 소비자 물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정책으로 이어질 것을 염려한 시장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되며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11일 이후 2년3개월 만에 하루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0bp(1.0%포인트)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급부상했다.
달러화 초강세 속에 환율은 지난 6월23일 금융위기 이후 처음 1,300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고점을 높이고 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4.68원이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965.86원)에서 소폭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