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8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80만명 넘게 늘고 실업자 수는 13만명 가까이 감소하는 등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늘어난 일자리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이고 경제 허리층인 40대 취업자는 감소하는 등 고용의 질적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6월 이후 석 달째 둔화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명으로 1년 전보다 80만7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 폭은 5월 93만5000명에서 6월 84만1000명, 7월 82만6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8월까지 석 달째 감소했다.
올 1월과 2월 100만명을 웃돌았던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3월 83만1000명으로 축소됐다가 4월(86만5000명)과 5월(93만5000명) 다시 확대됐으나 6월부터 다시 둔화하는 모습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45만4000명 늘면서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이었다. 취업자는 20대 이하와 30대, 50대, 60세 이상에서 늘었으나 40대에서는 8000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8%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포인트(p) 높아졌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24만명(5.6%)이나 늘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기타기계장비, 전기장비, 식료품제조업, 전자부품제조업 분야에서 취업자 증가를 견인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3000명·4.6%), 농림어업(9만 명·5.7%) 등에서도 취업자가 늘었으나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3만9000명·-3.3%), 도매 및 소매업(-1만4000명·-0.4%) 등은 감소했다.
지난달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건설업 취업자도 2만2000명(-1.0%) 줄었다.
실업자 수는 6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9000명 감소했다. 실업자 규모는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래 8월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1%로 1년 전보다 0.5%p 하락했다. 실업률 역시 통계 집계 이래 동월 기준 최저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8월에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