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시중에 풀린 돈 10조원…‘역 머니무브’ 가속화
7월 시중에 풀린 돈 10조원…‘역 머니무브’ 가속화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2.09.1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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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빼내 정기예적금에 넣어…“금리인상에 M2 증가폭은 둔화”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시중에 풀린 돈이 지난 7월에만 10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4개월 연속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지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을 매도해 예적금에 넣는 '역(逆) 머니무브'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시중 통화량은 광의통화(M2) 기준 3719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0조4000억원(0.3%) 늘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8.0% 증가했다. M2는 4월부터 4개월 째 한 자릿수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월 대비 증가폭은 조금씩 둔화되는 모습이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M2 증가세가 서서히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금융 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21조6000억원이나 늘었다. 

반면 7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빅스텝'을 앞두고 MMF는 3조7000억원 줄었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9조3000억원), 요구불예금(-5조원) 등 결제성 예금도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을 빼내 정기예적금으로 옮겨간 영향이 크다"면서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면서 대기성 자금 성격이 강한 요구불예금 등 단기성 자금이 크게 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예·적금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위험자산에 넣어둔 돈을 예금으로 돌리는 '역 머니 무브'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창구./연합뉴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은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으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10조1000억원(0.6%) 늘어난 183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은 외화예금 등이 늘면서 3조4000억원(0.3%) 늘어난 1095조원으로 1개월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은 MMF, 금전신탁 등의 일시 환매 영향으로 전월대비 6조2000억원(-1.1%) 감소한 579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타부문은 8000억원(-0.4%) 감소한 21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1375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7000억원(0.1%) 늘어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7.8% 늘어 지난해 2월(26.0%)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정체되고 있어 전월대비 통화량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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