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넉달 연속 “경기둔화 우려”…"경제 심리 급격하게 위축”
정부, 넉달 연속 “경기둔화 우려”…"경제 심리 급격하게 위축”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2.09.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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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그린북, “경제 하방 위험 지속…고물가 계속되고 수출회복세 약화”
부두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 중국의 봉쇄 조치,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4개월 연속으로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렸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추세가 이어지며 경제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대외 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회복세 약화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그린북을 통해 표명했던 ‘경기둔화 우려’ 진단을 넉 달째 계속한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7% 올라 전월(6.3%)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국제 유가의 하락 등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여름 성수기 수요 증가로 개인서비스 물가는 6.1% 상승해 전월(6.0%)보다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나더라도 당분간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유가 전망, 기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오름세는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상방 리스크(위험)가 작지 않아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 중국 등의 경기 상황도 밝지 않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3% 올라 시장 전망치(8.0%)를 웃돌았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6.3% 상승해 전월(5.9%)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금융시장도 큰 변동성을 보였다.

중국의 지난 8월 수출은 1년 전보다 7.1% 늘어나는 데 그쳐 전월(18.0%)보다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정부는 "미국 경제는 높은 물가 수준과 주택시장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 폭염 및 가뭄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내수 둔화로 생산자 심리가 지속해서 약화하고 있으며 수출 증가율도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둔화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6.6% 늘어나는 데 그쳐 석 달째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26개월 만에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무역적자는 역대 최대인 94억8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566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6.6% 늘었고, 수입은 661억5000만 달러로 28.2% 증가했다.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0만7000명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 폭은 점점 둔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대표적 대면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계절조정 기준)는 전월 대비 4.4% 올라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체 민간소비는 개선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평가다.

8월 카드승인액은 1년 전보다 18.4% 늘어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의 영향이 있지만 이를 제거한 실질 기준으로 봐도 민간 소비의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민간 소비가 경기를 어느 정도 받쳐주고 있다"면서 "소비는 물가 상승,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의 가처분소득 감소 등의 제약요인들이 있어 지금보다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회복세는 유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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