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원·달러 환율이 16일 1400원 턱밑까지 치솟았다가 전 거래일보다 5.7원 하락한 138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외환당국의 경계감이 시장에 작용하면서 ‘빅피겨’(큰 자릿수)인 1400원은 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3원 오른 1399원에 출발하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31일(1422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 상승폭이 꺾이면서 1395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1388원으로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충격에 지난 15일부터 139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8.3%로 시장 예상치(8%)를 상회하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까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20~21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1.0%포인트(p)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확률은 기존 0%에서 38%로 높아졌다. 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확률은 기존 91%에서 62%로 조정됐다.
한 전문가는 “당국의 경계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1400원 턱밑 수준에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가 이날 사흘 연속 하락하며 24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05포인트(0.79%) 내린 2382.7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4포인트(1.45%) 내린 770.04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