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로 日경제력 30년 후퇴…"평균임금,한국에 이미 밀렸다"
엔저로 日경제력 30년 후퇴…"평균임금,한국에 이미 밀렸다"
  • 연합뉴스
  • 승인 2022.09.19 14:2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닛케이 "구매력평가 기준…달러 기준으론 비슷한 수준"
일본 도쿄의 직장인
일본 도쿄의 직장인

[연합뉴스] 일본이 나홀로 금융완화를 고집하면서 엔화 약세(엔저) 기조가 두드러진 가운데, 일본 경제력이 30년 후퇴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현지 유력경제지가 분석했다.

올해 환율이 1달러에 140엔 수준이 되면 달러로 환산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992년에 이어 30년 만에 4조달러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일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일본의 명목 GDP가 553조엔(약 5366조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GDP를 달러로 환산할 때 적용되는 환율이 1달러에 140엔 수준이고 OECD의 관측이 정확하다면 올해 일본 GDP는 3조9000억달러에 그친다는 것이다.

19일 오전 10시24분 현재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에 142.9엔 초반에 거래되는 등 최근 엔화가치는 이미 달러당 140엔을 넘을 정도로 하락했다.

다만 연간 GDP를 환산할 때 적용되는 평균환율은 현시점에서는 달러당 127엔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GDP가 30년전 수준이 된다는 것은 향후 엔화약세가 심화하는 경우를 염두에 둔 분석이다. 환율이 1달러에 140엔이라고 가정하면 달러를 기준으로 한 일본 경제규모는 거품(버블) 붕괴직후와 비슷해진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세계 GDP는 버블 붕괴후 4배로 늘었는데, 한때 전체의 15%를 넘게 차지했던 일본 경제의 점유율은 4%도 안되는 수준으로 축소된다는 것이다.

엔화 지폐와 동전
엔화 지폐와 동전

세계 3위인 일본의 GDP는 4위 독일과 별 차이가 없어진다. 2012년에 일본 GDP가 6조달러를 넘었고, 이는 독일보다 80% 정도 많은 수준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일본 경제의 쇠락을 실감할 수 있다.

엔화의 가치가 달러당 140엔 수준이면 외국인 노동자 입장에서 엔화로 월급을 받으면서 일본에서 일하는 것이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게 된다.

이와 관련해 노구치 유키오 일본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는 "통화가치가 낮아지는 것은 국력을 저하한다. 해외에서 인재를 끌어올 수 없게 되며 성장을 방해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닛케이는 달러와 비교한 올해 통화가치 하락률에서 엔화가 한국 원화를 웃돌고 있으며, 2011년에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달러 환산 평균임금에 2배의 격차가 있었으나 이제 거의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고층 건물 늘어선 일본 도쿄 도심 모습
고층 건물 늘어선 일본 도쿄 도심 모습

이 신문은 "물가 차이를 고려한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는 이미 역전됐다"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닛케이는 올해 1∼8월 외국인의 일본 주식거래에서 매도액이 매수액보다 2조7000억엔(약 26조2000억원) 많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어 외국인이 운용성적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달러기준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평균주가(225종, 닛케이지수)는 올해 23% 낮아졌고, 연간 하락률이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42%)에 이어 가장 높다면서 
"해외에서 보는 일본 자산의 가치가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