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컬렉션' 속 고갱·달리·르누아르 등 첫 공개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세화 기자]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피카소의 도자부터 고갱과 모네, 샤갈의 회화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과천관에서 21일부터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전시는 내년 2월 26일까지다.
이 회장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1488점의 작품 가운데 고갱·달리·르누아르·모네·미로·샤갈·피사로의 회화 7점, 피카소의 도자 90점 등 서양 현대미술에 한 획을 그은 작가 8명의 미술 작품 97점을 선보인다. 모네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번이 첫 공개다.
특히 기증된 이건희컬렉션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피카소 작품들은 1948∼1971년 피카소 도자 에디션의 대표작들로 꼽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작가들이 대부분 '벨 에포크'(19세기 말∼20세기 초·아름다운 시절) 시기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했다는 점에 착안해 이들의 관계성과 연계점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우선 인상주의 풍경화의 거장 피사로의 '퐁투아즈 곡물 시장'과 고갱의 '센강 변의 크레인'을 함께 공개해 이들의 사제 관계에 주목했다.
인상주의 그룹에서 친분이 두터웠던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르누아르의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독서)'를 비교해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르누아르를 존경한 피카소의 도자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스페인 출신이지만 파리에서 처음 만난 달리·미로·피카소, 1940년대 말 남프랑스에서 조우한 피카소와 샤갈의 작품도 함께 전시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서양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국내에서도 편히 관람하고 이건희 컬렉션의 미술사적 가치도 함께 알릴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