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대표적 노후 아파트단지인 시범아파트가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초 시범아파트 소유주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가이드라인 수정안을 공개했다.
오세훈 시장 취임후 도입된 신통기획은 민간주도 개발에 공공이 정비계획수립 초기단계부터 각종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제도로, 정비사업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지난해 말 신통기획 적용단지로 선정돼 관련절차를 진행해 왔다. 지난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는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단지다.
당초 올해 4월 주민들에게 공개된 가이드라인 초안에서는 최고 60층 규모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이번 수정안에서는 '200m 고도제한 내에서 최고 65층'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시 관계자는 "철골 구조물로 할지, 콘크리트 구조물로 할지 등 건설방식에 따라 200m 이내로 최고 65층까지 층고를 둘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65층으로 지어지면 시범아파트는 여의도내 재건축단지 중 가장 높은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에 공개된 가이드라인에서는 여의도 전체 스카이라인 계획이 함께 제시됐다. 이중 시범아파트의 높이가 여의도내 재건축 단지 중에서 가장 높게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라인 수정안에서는 용적률과 순부담률 등 주요 재건축 규제도 완화됐다.
지난해 주민들이 용적률 372%에 순부담률 25%를 기준으로 재건축 기획안을 서울시에 제안한 것과 비교해 가이드라인상 용적률은 399%로 올랐고, 순부담률은 20%로 축소됐다.
가구 배정도 주민 의견에 따라 대형주택 위주로 정해졌다.
전체 2472가구 가운데 전용 200㎡ 9가구, 135㎡ 385가구, 101㎡ 750가구, 84㎡ 988가구 등 중대형 가구가 주를 이룬다. 가장 작은 전용 59㎡는 34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외에 주민들을 위한 입체보행로 신설 등도 계획안에 포함됐다. 시는 이달까지 가이드라인을 확정짓고 공람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 시장이 재건축 규제완화를 추진중인 가운데, 여의도의 대표 노후아파트 단지의 재건축은 여의도일대 정비사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