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도 자퇴하고 의약대 진학, 10년새 자퇴 2배 늘어
SKY도 자퇴하고 의약대 진학, 10년새 자퇴 2배 늘어
  • 정세화 기자
  • 승인 2022.09.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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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외대는 신입생 10%가 자퇴
심해지는 '학벌 사다리타기', 올해 수능 응시 1/3이 N수생
“사교육비 등 사회적 비용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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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도 대학생의 4.9%가 학교를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고려대 서울캠퍼스/연합뉴스
작년도 대학생의 4.9%가 학교를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고려대 서울캠퍼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세화 기자] 1980년대까지만해도 서울대 입학이 대다수 고3생과 학부모의 최대 희망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에는  의약대 선호가 심해지면서 의약대 입학을 목표로 삼는 학부모와 대입 준비생이 늘어가는 등 ‘학벌 사다리타기’가 공고해지고 있다. 이에 사회적 비용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교육부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대·교육대·산업대 등 4년제 대학의 중도탈락 학생 수는 9만7326명이다. 비율이 재적인원의 5%에 육박했다.(4.9%) 중도탈락 학생 비율은 2011년 4.1%, 2017년 4.5%, 2021년 4.9%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SKY 등 명문대에 어렵게 합격하고도 학생증을 반납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중도탈락생이 405명(1.9%)에 달하고 연세대 700명(2.6%), 고려대 866명(3.2%)의 중도탈락 비율도 역대 최대였다. 3개 대학의 평균 중도탈락 비율은 2011년 1.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2.6%로 두 배 상승했다.

중도탈락생은 자연계에 집중돼 이들은 이른바 의치한약수(의대·치의대·한의대·약대·수의대)로 갈아타기 위해 재수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중도 탈락 학생 중엔 공과대학이 123명으로 가장 많았다. 농업생명과학대 90명, 자연과학대 57명 순으로 이들은 다른 대학 의대에 가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에서도 공과대학 196명, 생명과학대학 19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도 공과대학 260명, 이과대 94명 순이었다. 이들 역시 다른 대학 의약대로 진학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주요 대학 중에선 서강대와 한국외대의 중도탈락 비율이 3.6%로 높았으며 성균관대·한양대(3.4%), 중앙대(3.2%), 경희대(3.1%) 등도 탈락률이 높았다. 서강대, 한국외대는 신입생으로 한정할 경우 탈락률이 각각 12%, 10.3%에 달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요즘 1학년생 중에는 SKY 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수생이 워낙 많다보니 신입생환영회 등 행사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반수생은 일단 대학에 입학했다가 다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을 뜻한다.

부산대, 경북대 등 지방대학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9개 지방 거점국립대의 중도탈락 비율은 평균 4.3%에 달했다. 이들 대다수는 서울 소재 주요대학에 가기 위해 반수를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여파로 오는 11월17일 실시되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 중 ‘N수생’ 비율은 31.1%로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시자 3명 중 1명이 N수생인 것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 비중이 늘어나면서 자유시간이 늘어나 이들이 대학생활을 포기하고 반수를 선택하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고3 인구가 줄면서 재수를 할수록 명문대에 들어가기 유리한 상황이 된 것도 반수생이 늘어난 요인이 됐다고 학원관계자는 설명한다. 서울의 강남학원가에선 서울대 입학을 위해선 재수가 필수코스처럼 굳어져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교육계에서는 1년 재수를 선택할 경우 사교육비가 약 2000만원 드는 것으로 지적하며 결국 재수생 증가는 사회적 비용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청년들의 사회진출이 더 늦어지는 문제도 발생한다고 한 사회학자는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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