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례적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미 금리 한달만에 재역전
美,이례적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미 금리 한달만에 재역전
  • 연합뉴스
  • 승인 2022.09.22 10:52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말 금리 4.4% 전망…韓,금리인상 불가피할듯
기자회견 하는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하는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 0.75%포인트 인상했다.

가파른 금리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자, 이례적으로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가 3.00~3.25%로 오르게 돼 한달 만에 다시 한국 금리(2.25%)를 크게 넘어서면서, 한국 경제에 자본유출 등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또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2.25~2.50%인 기준금리는 3.00~3.25%로 인상됐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이번까지 5차례 연속 인상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8년 1월이후 14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유지한 '제로(0) 금리 시대'를 종료했다.

이어 5월 0.5%포인트, 6월 0.75%포인트, 7월 0.7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면서 인플레이션 대응에 적극 나섰다.

이번에 단행된 자이언트 스텝도 지난 13일 8월 소비자물가(CPI·8.3%) 발표 이후에 시장에서 예상됐던 조치다.

지난 6월 9.1%까지 치솟았던 물가상승세가 7월(8.5%) 이후에는 더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전망보다는 심각한 수준이란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8월 비농업 일자리(31만5000개 증가)가 시장예상을 약간 상회하고, 실업률이 3.7%를 기록하는 등 노동시장이 여전히 괜찮은 것도 연준의 결단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연준은 성명에서 "지출과 생산에 대한 지표는 완만한 성장을 보인다. 최근 몇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조하며 실업률은 낮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팬데믹 관련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높아진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 더 광범위한 가격압박 등으로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은 막대한 인적·경제적 고난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전쟁 및 그와 관련된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방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활동을 짓누르고 있다"고 금리인상 결정 배경을 밝혔다.

연준은 향후에도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말 금리수준을 4.4%로 예상했다. 

이는 6월 점도표상의 중간값인 3.4%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점도표에서는 내년 말 금리전망치는 4.6%로 6월(3.8%)보다 0.8%포인트 상향됐다.

특히 점도표상의 개별 FOMC 위원의 전망을 보면 19명의 위원 중 12명이 내년 기준금리를 4.5% 이상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6명은 4.75~5%로 예상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내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FOMC 위원들이 올해 말 금리수준을 4.4%로 전망하면서, 앞으로 남은 두번(11월·12월)의 FOMC에서도 '빅 스텝(0.5%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 스텝'이 각각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4.4%를 맞추려면 1.25% 포인트의 인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 금리인상 규모에 관해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나와 FOMC의 견해로는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점도표상) 올해 말 중간값은 125bp(1bp=0.01%포인트)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공격적인 금리인상 전망은 인플레이션 예측과 맞물려 있다. 연준은 경제전망요약(SEP) 자료에서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5.4%로 제시, 6월(5.2%)보다 상향 조정했다.

SEP상 물가상승률은 내년 말 2.8%, 2024년 말 2.3%로 내려간 뒤 2025년 말에야 연준 목표인 2%로 수렴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보다 1.5%포인트나 낮은 0.2%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경기침체(recession)와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해 말 기준 실업률 전망은 6월 3.7%에서 3.8%로 0.1%포인트 올랐다. 내년 말 실업률은 4.4%로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도 올해 남은 10월, 11월 두차례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를 큰 폭으로 웃도는 상태를 장기간 방치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원화 약세는 수입물품의 환산가격을 높여 인플레이션까지 부추길 우려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