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자리 유지하는 전문경영인(CEO) 14명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세화 기자]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상장사 중 대표이사 직함을 1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전문경영인(CEO)이 14명으로 이 중 최장수 대표이사는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2일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상장사 중에서 10년 이상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CEO 현황을 조사해 발표했다. 오너일가 CEO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사에 따르면 1조 클럽에 가입한 국내 상장사 231곳 중 대표이사 직함을 공식적으로 보유한 CEO는 268명으로 파악됐다. 최장수 CEO는 지난 2005년 1월1일 대표이사에 오른 차 부회장으로 그는 18년 동안 자리를 지킨 것으로 집계됐다. 차 부회장의 임기는 2025년 3월28일까지로 임기를 채울 경우 LG생건에서만 20년 이상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차 부회장은 1998년에도 쌍용제지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어 당시 경력을 더하면 차 부회장은 올해까지 이미 총 25년 동안 대표이사로 활약하는 셈이다.
차 부회장 다음으로는 백우석 OCI 대표이사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다. 백 회장은 2006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올해까지 17년 동안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 회장은 2008년 1월부터 올해까지 15년간 대표이사직을 이어오고 있으며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이사는 2009년 3월에 지휘봉을 잡은 뒤 14년째 대표이사 직을 유지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과 고원정 DB금융투자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등 3명의 대표이사가 13년간 나란히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지난 2010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밖에 2012년에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준 농심 부회장, 오규식 LF부회장,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이 11년간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고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 박근원 서울도시가스 사장,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등 4명이 올해로 10년 동안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다.
대표이사 직함을 가진 CEO 중 회장 자리에 오른 CEO는 7명으로 집계됐다. 한 회장과 백 회장을 비롯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조병용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