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름으로' 한화 김동관...방산·친환경에너지 양축 총괄
'아버지의 이름으로' 한화 김동관...방산·친환경에너지 양축 총괄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2.09.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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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3사 '한화에어로' 통합…한화솔루션,非태양광 사업 분할도
대우조선 인수로 날개 단 장남…승계작업 가속도 관측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와 대형크레인.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한화그룹이 세계 4위 조선업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전격 추진하면서, 방산과 친환경에너지 두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주목된다.

한화는 지난 7월 그룹내 방산계열사 3사를 통합하는 인수합병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태양광 사업강화를 위해 한화솔루션내 비(非)태양광 사업부문을 분할했다.

그룹 역량을 방산과 친환경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사업의 핵심인 방산과 친환경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39)이 총괄하고 있다.

우연이 아니라, 사업재편 구축과 함께 김 부회장 승계작업이 탄탄해지고 있는 것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달 단행한 그룹 정기인사를 전후로 핵심계열사의 사업구조 재편작업을 잇달아 추진중이다.

방산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인수·합병·분할이 핵심이다. 바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이 핵심계열사로 각각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먼저 한화는 지난 7월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 한화디펜스 등 3개 회사에 분산돼 있던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곳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한화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그룹 방산사업을 통합해 경영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회사를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워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달 한화디펜스는 폴란드와 K-9 자주포를 중심으로 3조2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수출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레드백' 장갑차 호주 수출까지 가시권에 들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한화그룹 방산사업은 빠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또한, 그룹의 친환경에너지 사업 핵심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은 이달 23일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한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

백화점 사업을 담당하는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자동차 경량소재와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 등 첨단소재부문 일부사업도 물적분할해 떼어내는 방식이다.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한화솔루션 사업구조를 단순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물적분할하는 첨단소재부문 지분을 일부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미국 태양광 제조시설 확대 등 한화솔루션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방산과 친환경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을 염두해둔 결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사업은 특수선(군함·잠수함)과 상선부문으로 나뉜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구축함과 경비함, 잠수함 등 특수선 건조역량을 확보하며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선 대우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사업과 한화그룹의 기존 LNG 수입·발전사업간 시너지가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의 풍력발전 사업도 한화솔루션과 협업할 수 있는 분야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러한 양축의 사업재편으로 포스트 김승연 회장 승계구도가 명확해지는 모양새다. 핵심사업 두축의 정점에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존 한화솔루션 대표이사에 더해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김 부회장이 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와 핵심계열사 2곳의 대표이사직을 맡게 되면서, 경영승계 작업이 정리됐다는 분석이다.

1983년생인 그는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화그룹에 입사한 뒤 고속승진을 거듭해왔다. 2010년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해 2015년 상무·전무, 2019년 부사장, 2020년 사장으로 승진했고, 사장이 된지 2년만에 부회장직에 올랐다.

현재 ㈜한화 지분은 김승연 회장이 22.65%, 김 부회장이 4.44%, 차남과 삼남인 김동원·김동선이 각각 1.67%를 보유중이다.

장남이 그룹의 주력사업을 물려받아 차기를 굳힌 셈이다.  대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금융사업을, 삼남 김동선 상무는 호텔·리조트·유통사업을 맡는 '삼각편대'로 승계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 핵심계열사 대표이사직을 맡은 김동관 부회장의 그룹내 영향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경영에 복귀해 아직 현업에 있는 만큼, 실질적인 경영권 승계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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