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27일 “노조가 참여하지 않는 일방적 밀실 매각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금속노동조합에서 '한화재벌에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금속노조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가 참여해 매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면서 “하청지회 손해배상 소송 건도 해결하지 않으면 정상 매각이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헌 지회장은 “조선업 발전과 2만 구성원들의 고용과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당사자인 노조가 매각에 참여해야 한다고 줄곧 요구했는데 노조는 배제됐다"면서 "이번 한화로의 매각도 특혜 매각이 진행됐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인수 당사자인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노조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 지회장은 "대우조선에 근무하는 6만명은 거제 시민 일원으로 거제 지역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거제 지역 여론도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대우조선지회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우조선 하청지회의 지난 번 파업과 관련해 제기된 460억원 손해배상 소송과 하청 노동자들의 이중 계약 문제를 분명히 짚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와 산업은행, 한화그룹이 답을 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 매각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지회장은 "하청지회 이중적 계약 문제는 어느 기업이 인수를 하더라도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면서 "한화가 인수한다 하더라도 이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우조선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26일 한화그룹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