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상대적으로 신용위험이 높은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으로 인수될 경우 그룹 내 사업적, 재무적 비중이 작지 않은 수준을 차지하게 되며, 이로인해 그룹 전반의 신용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27일 내놓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관련 회사별 영향 검토’ 보고서에서 그룹의 핵심사업인 방위사업의 확장 및 신성장 동력 확보는 경쟁지위 관점에서 긍정적 요소로 판단되나, 대우조선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그룹 전반의 이익창출력 저하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화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인수자금(1조원, 지분율 24.7%)을 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11월까지 한화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한화디펜스를 합병하는 사업재편도 앞두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인수자금 5천억원을 부담하는 한화시스템이 합병하면 두 회사의 합산 대우조선 지분율은 37%로, 대우조선해양은 거래 종결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사업구조 재편 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추정 재무지표를 바탕으로 인수후 연결기준 재무지표를 추정했을 때 순차입금 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16.1%, 335.7%로, 인수전 대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나신평은 예상했다.
그러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에 소요되는 자금 대부분을 최근 큰폭의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는 방산부문 수주관련 선수금 등 영업상 유입자금을 통해 조달하고, 외부차입 조달은 최소화할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재무부담은 추정대비 작은 수준일 것으로 나신평은 전망했다.
합병대상인 한화시스템도 지난 6월말 기준 1.2조원에 달하는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갖고있어 이번 인수에 따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입부담 확대는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이번 인수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신용도에 미치는 중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나신평은 판단했다.
한편 한화에너지의 종속자회사인 한화임팩트와 에스아이티, 일본 및 싱가포르법인은 이번에 5천억원을 투입, 대우조선 지분 12.4%를 인수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2021년 재무구조가 우수한 한화임팩트의 종속법인 편입으로 연결기준 재무안정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바 있다. 종속회사들이 보유한 내부 유동성을 통해 인수대금 조달에 대응이 가능해 이번 인수가 재무부담에 미칠 영향은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나신평은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