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성남FC에 9년간 51억원 후원”…검찰, 7곳 추가 압수수색
“NH농협, 성남FC에 9년간 51억원 후원”…검찰, 7곳 추가 압수수색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2.10.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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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후원은 2.3조원 성남시금고 재계약과 관련된 듯”
알파돔·현대백화점 등 경찰 무혐의 기업 모두 압수수색
성남시에 있는 성남FC 클럽하우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4일 농협 성남시지부,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7곳을 압수 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16일과 26일 두산건설과 성남시청, 네이버, 차병원 등에 이은 3번째다.

경찰이 무혐의로 결론을 내린 5개 기업 가운데 네이버, 차병원에 이어 농협은행,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나머지 3개 기업에 대해서도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성남FC 후원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을 비롯한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 받았다는 내용이다.
두산건설의 경우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내고, 그 대가로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평을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성남시는 용적률과 건축 규모, 연면적 등을 3배가량 높여주고, 전체 부지 면적의 15%를 기부채납 받기로 했던 당초 방침과는 달리 10%만 받아 두산 측이 막대한 이익을 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두산건설 외 성남FC에 광고 후원금을 제공한 네이버, 농협은행, 차병원,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기업 5곳에 대해선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고 두산건설만 지난 달 13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두산건설이 낸 후원금에 한해 이 대표의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기소 의견을 검찰에 통보했다. 또 두산건설 전 대표 A 씨와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B 씨에 대해서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연합뉴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실에 따르면 성남FC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을 재직하던 2014년부터 9년 동안 NH농협은행으로부터 51억 원을 기부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후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년 동안 농협은행이 전국 체육단체에 후원한 금액은 290억5176만원으로 이 가운데 17.6%가 성남FC로 갔다는 것이다. 농협은행의 체육단체 후원액 중 가장 많다. 

농협은행은 2014∼2017년에는 25억 원을 기부금으로, 2018∼2022년에는 26억 원을 경기장 광고비로 성남FC에 후원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일 때에는 농협은행의 후원금이 경기도체육회, 성남시체육회를 순차적으로 거쳐 성남FC로 들어갔다. 당시 성남시체육회 대표는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였다. 

그러다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하던 2018년 2월부터 농협은행의 후원금 명목은 광고비로 바뀌었고, 이후 올 2월까지 총 26억 원의 광고비가 농협은행에서 곧바로 성남FC로 입금됐다.

김 의원은 “성남FC 후원은 농협은행이 2조3000억 원에 달하는 성남시 금고 사업을 2016, 2020년에 재계약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후원금을 굳이 자신이 대표인 성남시체육회를 통해 받았다가 뒤늦게 광고비로 바꾼 배경도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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