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카드사와 특정 업체가 제휴해 혜택을 제공하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가 110종, 621만장에 이를 만큼 과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621만장 중 80%인 497만장은 현대카드에서 발급한 것이다.
과열 경쟁 속에 카드사들이 제휴 브랜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으면 자칫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아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PLCC 카드는 2015년 현대카드-이마트간 제휴로 첫선을 보인 뒤 2019년 11종, 2020년 21종, 지난해 54종, 올해는 7월 말까지 7종 등 총 110종에 달했다.
지난해 8월 기준 435만 장이던 PLCC 카드는 지난 7월에는 621만 장으로 급증했다.
가장 많이 발급된 PLCC 카드는 현대카드와 이베이가 제휴한 스마일 신용카드로 2018년 출시 이후 7월 말까지 71만 장이 넘게 발급됐다.
PLCC는 카드사가 특정 제휴사에 해당하는 집중된 혜택, 서비스를 담은 카드를 일컫는다. 1개 카드사와 1개 제휴사가 단독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형태로, 여러 제휴사와 적립·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카드와는 다르다.
유의동 의원은 "카드사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마케팅 없이 PLCC 카드를 출시해 제휴 브랜드의 충성 고객을 흡수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면서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제휴 브랜드에 혜택이 집중돼 범용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카드사들이 PLCC 카드 출시에만 몰두해 제휴 브랜드에 대해 제대로 검증하지 않을 경우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만큼 금융당국이 이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