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물가 5.6%↑두달째 둔화…외식물가는 30년만에 최고치
9월물가 5.6%↑두달째 둔화…외식물가는 30년만에 최고치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2.10.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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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류 고공행진...배추 95%↑·무 91%↑
"7월 정점,연간 5%초반 가능성"…향후 공공요금 인상·환율 변수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 배추 할인행사장에서 고객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 배추 할인행사장에서 고객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중반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전월에 이어 두달째 둔화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석유류 등의 가격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전체 물가오름세는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과 외식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1월 3.6%로 소폭 둔화한 뒤 2월 3.7%, 3월 4.1%, 4월 4.8%, 5월에 5.4% 등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6월과 7월엔 각각 6.0%, 6.3%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8월 상승률은 5.7%로 지난 1월이후 7개월 만에 전월대비 상승폭이 둔화했으며, 9월에도 지난해 동월대비 상승률이 두달째 내려갔다.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결정이 석유류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물가상승세는 7월에 굉장히 높은 수준이었고, 이후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하락세 작용

9월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한 데는 국제유가가 한풀 꺾인 영향이 작용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가 16.6%, 가공식품은 8.7% 각각 오르면서 공업제품이 6.7%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유가하락에 7월 35.1%, 8월 19.7%로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경유(28.4%)는 여전히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휘발유(5.2%) 상승률은 상당 폭 둔화했다.

공업제품의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는 전월 2.44%포인트에서 2.32%포인트로 하락했다. 다만 가공식품은 8.7% 올라 전월(8.4%)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농산물 가격도 채소류(22.1%)를 중심으로 8.7% 상승했다. 특히 작황이 좋지 않았던 배추(95.0%)와 무(91.0%)가 큰 폭으로 올랐고, 파(34.6%)와 풋고추(47.3%)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축산물은 3.2%, 수산물은 4.5% 각각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6.4% 올라 전월(6.1%)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상승률로는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9.0%로 1992년 7월(9.0%) 이후 3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치킨(10.7%), 생선회(9.6%) 등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보험서비스료(14.9%), 공동주택 관리비(5.4%) 등 외식외 서비스도 4.5%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14.6% 상승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전월(15.7%)보다 오름 폭이 둔화했다. 다만 10월에는 전기와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분이 반영되면서 재차 오름세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환율도 추가적인 물가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전월 대비로 봐도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3% 올랐다. 이로써 9월까지 지난해 누계 비 물가상승률은 5.0%를 기록해 이대로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5%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어운선 심의관은 "석유류와 채소·과실 등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물가상승 폭이 축소됐지만, 환율상승이 만만치 않으니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간 물가상승률은 5% 초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5% 오르며 전월(6.8%)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5%로 전월(4.4%)보다 상승세를 키웠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4.1% 올라 전월(4.0%)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2008년 12월(4.5%) 이후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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