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찾는 2030 몰려든 청담
상반기 매출 20% 이상 늘어 1위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세화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 대표 상권이었던 명동은 소비자 발길이 끊기며 공실률이 급증했지만 명품 브랜드와 고급 음식점이 밀집한 청담과 한남·이태원 상권은 젊은 세대가 몰리며 활기를 찾았다. 매출 측면에서도 명동이 코로나19로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반면 청담은 매출 감소율이 가장 낮았고 올해의 경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해외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4일 발표한 '2022 서울 중심가 리테일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서울 6대 상권(명동, 홍대, 한남·이태원, 청담, 가로수길, 강남) 평균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1.9%포인트 감소한 23.7%로 조사됐다. 2021년 4분기 25.8%보다 다소 완화됐지만 코로나19 이전인 7.5% 수준으로 회복하지는 못했다.
그중 가장 높은 공실률을 기록한 지역은 명동이다. 명동 공실률은 2019년만 해도 4.5%로 강남(4.3%)에 이어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하지만 2020년 23.2%에서 2021년 49.9%로 치솟았다가 올 상반기 52.5%로 공실률이 더 높아졌다.
청담은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가장 활기를 띤 상권이다. 청담 상권 공실률은 올 상반기 14%로 명동 대비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2019년 이 지역 공실률은 20.8%로 6대 상권 중 가장 높았지만 이후 주요 상권 가운데 유일하게 점진적으로 낮아지면서 활기를 띠었다.
최저 공실률을 기록한 지역은 한남·이태원으로 올 상반기 10.8%였고 이외에 홍대 13.4%, 가로수길 28.7%, 강남 22.9%로 조사됐다. 상권별 공실률 추이는 매출 증감률에 그대로 반영됐다. 청담과 한남·이태원 두 상권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증가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홍대, 가로수길, 강남 순이었다. 명동은 6대 상권 중 같은 기간 매출이 줄어든 유일한 지역이었다.
보고서는 MZ세대 움직임이 상권별 희비를 갈랐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고, 이들에게 의존했던 명동 등의 상권은 침체가 불가피했다고 지적한다.
국내 최고 하이엔드 상권으로 꼽히는 청담은 명품 시장 성장에 힘입어 팬데믹 중에도 활성화됐다. 코로나19 이후 명품 소비에 대한 젊은 세대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면서 해외 유수 브랜드가 앞다퉈 청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