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힌남노' 당시 골프, 전시회 관람 들통 ‘뭇매’
최정우 포스코 회장, '힌남노' 당시 골프, 전시회 관람 들통 ‘뭇매’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2.10.0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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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여당 의원들, “제 정신이냐” “사과하라” 거세게 질책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달 초 태풍 '힌남노'가 북상할 당시 골프를 치고 미술전시회를 관람한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달 6일 포항에 최대 5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정전됐고 아직까지도 완전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다.

최 회장은 지난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태풍 힌남노가 대만에서 한국으로 북상하던 지난달 3~4일 골프를 쳤느냐”는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의 물음에 “3일은 쳤고, 4일은 안 쳤다”고 답했다. 

이에 박성민 의원은 “태풍이 온다고 전부 다 긴장하고 경계하는 시점에 포스코 회장이 골프장에 가 있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골프가 웬 말이냐?”고 고성을 질렀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역대 최악의 참사를 기록하고도 겸허한 자세를 취하지 않아 뻔뻔하다”면서 “역대급 태풍이 오는 날 골프장에 있었다니 제정신이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박성민 의원은 힌남노가 포항을 강타했던 9월 6일 새벽 2~3시쯤 최 회장이 어디에 있었는지도 물었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서울에 있었다”면서 “시간대별로 계속 보고를 받고 조치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이 “태풍이 포항에 상륙한 지난달 5일 한가롭게 미술 전시회를 관람했느냐”고 묻자 “맞다”고 시인했다. 

당시 최 회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회장은 태풍에 대비해 어떤 대비를 했는지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질의에 “1주일 전부터 자연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포항제철소) 전 공장 가동을 중지하는 등 특별 비상대책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최 회장을 감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은 “여당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에게 책임을 몰아가는 분위기”라며 “이런 정부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시가 냉천 공원화 사업을 진행한 이후 하천 폭이 좁아진 것이 포스코가 수해 피해를 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강덕 포항시장은 “오해다”라며 “기록적 폭우, 만조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포항시가 냉천에 잔디마당 등을 설치하며 하천 둔덕이 높아졌고, 냉천에 홍수 조절 효과 시설물이 전무했다”면서 “이게 왜 포스코의 잘못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강덕 시장은 “냉천을 (포스코 수해의) 주원인으로 삼는 건 옳지 않다”며 “친수 사업 후에 통수량(이동 통로를 따라서 흐르는 물의 양)은 오히려 늘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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