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적자 한전, ‘호화판 회식’ 등에 법카 ‘펑펑’ 사용
역대 최대 적자 한전, ‘호화판 회식’ 등에 법카 ‘펑펑’ 사용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2.10.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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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모임 금지기간에 오찬으로 409만원 결제
경영 악화에도 5년간 신규채용 인력과 인건비 급증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한국전력 여러 부서들이 호화판 회식비 결제 등에 법인카드를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역대 최대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 비상식적 방만 경영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경영악화에도 지난 5년간 한전과 자회사에서 신규 채용한 인력과 인건비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6일 2020∼2021년 한전 서울·부산·울산본부에서 법인카드로 결제된 50만원 이상의 식비를 확인한 결과 부적절한 집행을 대거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전 서울본부 기획관리실 경영지원부는 지난해 3월 말 직원의 정년퇴직 행사 후 유명 프랜차이즈 한우 전문점에서 오찬 회식을 한 뒤 409만910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오찬 치고 액수가 큰 것도 문제지만, 당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시행 중이던 때였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또 서울본부 전력사업처 배전운영부는 2020년 11월 말 체육문화 행사비로 서울 중구 다동에 있는 고급 스시 일식당에서 70만5455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2020년 11월 초 서울본부 마포용산지사 고객지원부는 고객지원실 체육문화행사로 롯데호텔에서 112만4536원을, 다음날 기획관리실 재무자재부는 신세계조선호텔에서 177만496원을 식비로 법인카드를 썼다.

한전은 현재 출장용·하이패스카드를 제외하고 총 2636개의 법인카드를 사용 중이다.

물품 구입을 제외하고 법인카드로 건당 50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사용처, 용도, 인적사항 등 사실관계를 증빙서류에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또 지나친 섭외성 경비를 줄이기 위해 동일 장소에서 분할결제(쪼개기)를 해서도 안 된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14조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해 영업적자(5조9000억원)를 이미 2배 이상 넘어섰다.

한전은 올해 전기요금을 4월과 7월에 잇달아 인상한 데 이어 이달부터 1kWh당 2.5원∼11.7원을 다시 올렸다.

김 의원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한전이 이처럼 방만하게 운영된다면 요금 인상의 당위성을 납득할 수 있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전과 자회사들은 경영은 어려운 상황인데도 지난 5년간 신규 채용 인력은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회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이 각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전과 자회사가 2017∼2021년 5년간 신규 채용한 인력은 1만9010명으로 집계됐다.

한전의 경우 2012∼2016년 4672명을 신규 채용했지만, 2017∼2021년은 두 배에 가까운 7719명의 신입 직원을 뽑았다.

한전과 자회사의 인건비는 2017년 3조2038억원에서 지난해 4조1647억원으로 약 30%(9609억원) 증가했다.

구 의원은 "한전과 자회사들의 무분별한 신규 채용이 결국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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