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30.5억 달러 적자…4개월 만에 적자 전환
8월 경상수지 30.5억 달러 적자…4개월 만에 적자 전환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2.10.0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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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이례적으로 컸던 무역적자 영향…9월·연간 흑자 전망"
상품수지, 원자재 상승 등으로 -44.5억달러, 두 달 연속 적자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모습./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8월 경상수지가 -30억5000만달러로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8월 무역수지가 66년 만에 최대인 94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게 결정적이다. 여기에다 상품수지가 원자재 등 수입 가격 상승으로 2개월 연속 적자를 낸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9월에는 무역적자가 37억7000만달러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경상수지는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달러(약 4조3036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74억4000만달러 흑자)보다 104억9000만달러나 감소했다.

한은은 "8월 경상수지는 이례적으로 94억9000만달러나 됐던 무역수지 적자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하지만 9월 들어 무역적자가 37억7000만달러로 크게 축소된 만큼 9월 경상수지는 흑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경상수지는 최근 변동 폭이 크게 확대된 무역수지 흐름에 주로 좌우될 것”이라면서 “연간으로는 흑자 기조가 유지되겠지만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월별 변동성이 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하지만 4월에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고, 5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넉 달 만에 다시 흑자 기조가 깨졌다.
4월 적자는 배당소득수지 적자가 약 40억달러에 이른 영향이 컸지만, 8월에는 배당소득수지가 흑자(13억9000만달러)인데도 상품수지의 대규모 적자 때문에 적자를 봤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8월 상품수지는 1년 전보다 104억8000만달러나 줄어 44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7월 14억3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2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출(572억8000만달러)이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7.7%(41억달러) 늘었지만, 수입(617억3000만달러)의 증가 폭(30.9%·145억8000만달러)이 수출의 약 4배나 됐다.

특히 원자재 수입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36.1% 늘었다. 원자재 중 석탄, 가스, 원유의 수입액 증가율은 각 132.3%, 117.1%, 73.5%를 기록했다.

반도체(25.4%) 등 자본재 수입도 16.4% 늘었고, 승용차(54.7%)와 곡물(35.9%)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28.2%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7.7%)도 작년 8월(32.6%)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특히 대 중국 수출이 1년 전보다 5.4% 뒷걸음쳤다.

서비스수지도 작년 8월(8억4000만달러 흑자)보다 16억2000만달러 줄어 7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흑자(12억3000만달러) 기조를 유지했지만 작년 8월(13억4000만달러)보다는 흑자 규모가 1억1000만달러 줄었다. 8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19.4%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1년 새 2억8000만달러 흑자에서 12억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대기업의 특허권 사용료 지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도 6억1000만달러에서 9억7000만달러로 3억6000만달러 커졌다.

한은은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13.3%)은 주요국보다 높다"면서 "주요 대외지표인 경상수지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 움직임에 크게 취약하다는 것으로, 우리 경제의 에너지 수급 구조에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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