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 휴게소 6곳서 2582만원 받아…사적 사용으로 징계 받기도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지난해 요소수 대란 때 한국도로공사 직영 휴게소 6곳 직원들이 요소수 공급업체로부터 판매지원금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요소수 부족으로 온 나라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공기업인 도로공사 요소수 판매로 혜택을 누린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아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 직영 주유소 6곳은 2021년 1월부터 요소수 1000리터 당 2만원 상당(리터당 20원)의 판촉지원금을 받기로 공급업체와 협약을 맺었다.
이들 휴게소가 지금까지 받은 포인트와 지원금품은 2582만원이다.
이들 주유소 직원들은 지원금으로 마스크, 소파, 혈압계, 로잉머신 등 구입 및 밥솥 수리 등에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규제로 요소수 대란이 일어나자 정부는 긴급 수급조정을 발동하는 등 비상을 걸었다. 차량용 요소수는 주유소를 통해서만 구매하도록 했고 군 비축물량까지 민간에 공급토록 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6곳 중 한 휴게소는 지원금을 회계기준에 따라 수익처리도 하지 않고 휴게소 자체 기금으로 조성해 9차례에 걸쳐 64만7300원을 유용하고, 지출 내역을 증빙하지 못해 지역본부로부터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유 의원은 “대기업이 지원하는 판촉지원금은 결국 요소수 가격에 전가돼 소비자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업계의 지원금 관행은 근절돼야 한다”면서 “판촉지원금 대신 가격을 인하하거나 고객에게 생수 한 병이라도 더 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