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최근 5년간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대리운전자보험금 지급 분쟁 가운데 절반 이상은 KB손해보험 관련 분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등 관련 당국이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대형 손보사들에 대한 관리와 감독인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아 13일 공개한 '대리운전자 보험의 보험금 지급 분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대리운전자사고는 21만7352건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별로는 KB손보가 12만1097건으로 55.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DB손해보험이 32%인 6만9728건이었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는 8432건, 메리츠화재는 9256건, 롯데손해보험은 8265건이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보험금 지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분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양정숙 의원실의 설명이다.
양 의원은 “KB손보와 DB손보에 분쟁 접수가 집중된 것은 다른 보험사에 비해 해당 보험을 많이 취급해 발생하지 않았나 예상되지만, 대형 손보사가 매년 1만 건 이상씩 분쟁에 연루됐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각별히 관리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이어 "분쟁 접수 건수가 합의되지 못한 채 소송이나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로 이어지는 것은 심각한 내용의 분쟁으로 봐야 하는데 그 빈도 또한 매년 줄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면서 "관련 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민원 발생 원인을 조사하고 재발 방지와 신속한 분쟁 해결을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