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산업'의 핵심 요인은 창의력과 상상력...그 원천은 독서
'창의 산업'의 핵심 요인은 창의력과 상상력...그 원천은 독서
  • 조석남
  • 승인 2022.10.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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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남의 에듀컬처] '손 안의 책 한 권, 세상을 만나다.'

독서에 관한 많은 명언이 있지만 이 문구처럼 독서의 중요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해주는 것도 없을 듯하다. 우리의 손에 책 한 권이 들려질 때 우리는 여러 현인과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담소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훌륭한 사람을 만나 지혜를 얻고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며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책만큼 좋은 도구도 없다는 얘기다.

자연선택에 따른 유전적 진화의 결과든, 문화적 진화의 소산이든 사람들은 좋은 걸 본능적으로 안다. 그런데 책은 묘하다. 개인적 경험만이 책을 좋아하고 자꾸 찾게 만들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독서 경험이 없거나 아예 접근조차 못한 경우 책을 좋아하기는 어렵다.

21세기는 '창의 산업(Creative Industry)'이 국가 경쟁력을 이끌어가는 사회다. '창의 산업'의 핵심 요인은 '창의력'과 '상상력'이다. 그리고 그 원천은 '독서'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최근 성인 독서율은 안타깝게도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세계 최고의 디지털 강국이자 출판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책 읽는 사람만 독서량이 증가하는 독서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인터넷 및 영상 매체의 발달, 게임문화 확산 등과 함께 '책 읽는 문화' 경시 분위기가 만연한 때문이다.

디지털혁명은 우리의 상상이 미쳐 따라갈 사이도 없이 학문과 기술을 빠른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책이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2차 문맹'이라고 부르는 '독서 능력 상실'은 디지털의 자동 전달 속도에 비해 책이 너무나 느린데 근본요인이 있다. 글은 시간성과 논리성에 얽매여 있기 때문에 좀더 쉽게 즉시적으로 다가오는 디지털 영상을 접하다 보면 책과 접촉하는 기회가 적어져 영상세대와의 거리가 멀어지고 단절되는 현상이 초래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과 문자가 인간의 기억에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여전한 이유는 왜일까? 몸으로 기억하는 문자를 이용해 살아남은 생물의 한 종(種)이 인간이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망각을 이기기 위해 만든 표시가 문자이고, 그 연장선상에 책이 있다.

유한한 생물학적 기억과 바꾼 문자는 인간이 '인간적 인간'으로서 살아가고 존재하는 근거이기 때문에 문자와 책이 소멸한다면 적어도 '인간적인 인간'은 종말을 맞는 것이다. 그래서 여전히 책은 '인간의 희망'이요, '오래된 미래'이다.

정보기술(IT) 미래학자 니콜라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현대인들에게 경고한다. "인터넷을 사용할수록 훑어보고, 건너뛰고, 멀티태스킹하는 신경회로는 강해지는 반면 집중력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디지털시대에도 깊이 있는 사고 활동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독서하는 국민'은 아름답다. 함석헌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들이 '생각하는 백성'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도서관과 서점에서, 그리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책을 읽는 낭랑한 소리, 아름다운 소리'가 들려오는 ‘독서의 계절’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 소개>

조석남 (mansc@naver.com)

- 극동대 교수

- 전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학장

- 전 서울미디어그룹 상무이사·편집국장

- 전 스포츠조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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