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직원들,해고통보 반발…"신준호 퇴직금 30억 챙겨"
푸르밀 직원들,해고통보 반발…"신준호 퇴직금 30억 챙겨"
  • 김한빛 시민기자
  • 승인 2022.10.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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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사업종료 결정에 집단행동 예고..."경영무능으로 적자누적…직원에 책임전가"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푸르밀 직원들이 회사의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해고 통보에 반발, 집단행동에 나선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르밀 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을 내고 "신준호(81), 신동환(52) 부자의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한 행위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에 강력한 투쟁과 (함께) 생사의 기로에선 비장한 마음을 표출하려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구체적인 집단행동 계획과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푸르밀은 지난 17일 전 직원 약 400명에게 11월30일자로 사업을 종료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정리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보냈다.

푸르밀은 메일을 통해 "4년 이상 적자가 누적돼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며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정리해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측의 이런 통보에 대해 "소비자 성향에 따른 사업다각화 및 신설라인 투자 등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했으나, 안일한 주먹구구식의 영업을 해왔다"며 "모든 적자의 원인이 오너의 경영무능에서 비롯됐으나, 전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불법적인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동환 대표

노조는 신준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취임해 오너체제로 전환한 뒤부터 위기가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가 취임한 2018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을 했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손실액은 89억원, 113억원, 124억원으로 점점 불어났다는 것이다.

노조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임금삭감과 공장 인원축소를 감내했지만, 신 회장의 급여는 그대로였고 심지어 올해 초 퇴사하면서 퇴직금 30억원까지 챙겨갔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이는 350명 직원들의 가정을 파탄시키며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행위"라며 "신준호, 신동환 부자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푸르밀의 갑작스러운 영업종료 통보로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왔던 낙농가와 협력업체 직원 약 50명, 화물차 기사 약 100명도 피해를 보게 됐다.

홈플러스, 이마트 등 푸르밀과 자체브랜드(PB)상품 공급계약을 맺은 유통업체도 대체업체 물색에 나섰다.

푸르밀은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 있는 우유'  '바나나킥 우유' 등 익숙한 제품을 선보이는 유가공 전문기업이다.  1978년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으로 출발했다가 2007년 4월 그룹에서 분사했고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분사 당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지분을 100% 인수했다. 지난해부터는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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