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IPO 강행은 자금부족 때문?”…장외 시총 3조원 증발
“마켓컬리, IPO 강행은 자금부족 때문?”…장외 시총 3조원 증발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2.10.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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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당기순손실 1조2853억원…“연내 상장 레이스를 완주할 것"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둔  온라인 식재료 판매업체 마켓컬리에 대한 전문가들의 눈길이 차갑다. 자본시장이 금리 인상 등에 따라 빠르게 경색되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상장을 강행하려는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운영자금 등 현금이 부족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컬리는 지난해 말 당기순손실이 1조285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 규모도 2177억원으로 전년보다 87.3%(1015억원) 증가해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와중에 컬리의 몸값은 속절없이 떨어졌다. 21일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컬리는 전날 2만9000원에 거래됐다. 컬리의 기준가가 3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올 초 기준가는 11만6000원. 무려 75%가 하락한 것이다. 장외 시가총액도 올 초 4조원대에서 지금은 1조1100억원으로 4분의 1 수준이 됐다. 시가총액이 9개월 사이에 3조원 증발한 것이다.

컬리는 지난 8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내년 2월 이내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상황이 안 좋다보니 얼마 전에는 ‘상장 철회설’까지 나돌았지만 컬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 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컬리는 거래량이 적은 장외시장에서의 기준가와 시가총액은 참고용이라고 설명했다. 컬리 관계자는 “거래량이 미미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컬리는 투자 심리 위축에도 기존 상장 일정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가치 저평가 우려에도 내년 초까지 상장 레이스를 완주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컬리의 공모 희망가는 9만원에서 13만원 사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시가총액은 4조원에서 최대 6조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 가치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한 번 떨어진 주가는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공모가 책정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가치를 낮추고 상장을 마친 뒤 추후 주가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전문가는 “상장을 앞두고 갑작스레 장외 주가가 망가지면서 고 컬리가 곤혹스러운 상황이 되어 버렸다”라며 “상장 후 주가 관리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차전지 분리막 제조사 더블유씨피(WCP)는 상장 첫날 4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를 당초 기업의 희망 가격보다 25% 하향 조정해 6만원으로 낮췄지만, 이 공모가보다도 더 낮은 주가를 형성한 것이다. 더블유씨피 21일 종가는 4만4700원이다. 

하반기 IPO 대어라고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은 클 수밖에 없다.

시장 상황을 감안해 공모 직전 상장을 철회한 기업들도 있다. 하반기의 또 다른 IPO 대어로 기대감을 모았던 골프용품 유통업체 골프존커머스는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자, 상장 2주를 남기고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카카오 손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도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다 ‘쪼개기 상장’ 논란이 거세지자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전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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