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세화 기자] 서울 개인택시가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야간에만 운행하는 '심야운행조' 가동을 26일부터 시작한다. 매일 3000대가량의 택시가 추가로 도로에 나올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차량 끝 번호를 5개 조(組)를 나눠 26일 밤부터 심야운행조를 투입한다. 월요일에는 차량 끝 번호 1·6, 화요일엔 2·7, 수요일엔 3·8 등으로 조를 짜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영업하는 방식이다.
서울에 등록된 택시는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7만1756대다. 이 가운데 개인택시는 4만9153대(68.5%)를 차지한다. 개인택시가 심야 운행을 하지 않을 경우 심야 택시난이 쉽게 풀리지 않게 된 상황이다.
그러나 서울 개인택시 기사의 경우 65세 이상이 53%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해 기사들은 취객과 상대해야 하고 몸이 고된 심야 운행보다 주간 운행을 선호하고 있다.
심야운행조 투입은 택시기사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존하고 있어 호출료·기본요금 인상 전까지 택시난을 다소 완화할 일시 대책의 성격이 강하다.
원래대로라면 쉬는 택시 20%가 영업 전선에 나서면 택시 물량이 하루 평균 6000대가량 늘어날 것으로 조합은 보고 있다.
박종갑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무는 "현재 심야에 법인택시 1만1000대, 개인택시가 7000∼8000대가량 운행한다"며 "심야운행조로 3000대가량이 더 나오면 택시난 해소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일단 올 연말까지 심야운행조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은 택시 호출료가 오르고, 12월 서울택시 심야할증요금 적용, 내년 2월 기본요금 인상을 거치면 심야운행조 없이도 운행하는 택시기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야택시 호출료는 이번 주부터 밤 10시부터 새벽 3시 사이 수도권에서 최대 5000원까지 오른다.
반반택시는 이르면 27일부터 호출료가 오르고, 타다와 티머니, 카카오는 다음 달 1일부터 인상된 호출료를 적용한다.
현재 최대 3000원인 택시 호출료는 카카오T블루와 마카롱택시 등 가맹택시는 최대 5000원으로 오른다.
카카오T와 우티, 티머니온다 등 중개택시는 최대 4000원으로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