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의 결기..."세상에 없는 기술,인재에 투자하겠다"
'이재용 회장'의 결기..."세상에 없는 기술,인재에 투자하겠다"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10.2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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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0년만에 회장 등극…'책임경영' 강화 총수 올라.
'뉴삼성' 구축 속도전…M&A·신사업·등기이사 등 향후행보 주목
취임후 재판에 참석하는 이재용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10년 공덕이 필요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4)이 27일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10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고 이건희 회장 작고이후 2년여간 그룹 총수로 경영전반을 진두지휘 해왔던 터이다. 이번에 '삼성그룹 회장' 타이틀을 공식 달면서 '이재용의 3대 삼성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 주재로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책임경영 강화와 ▲경영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회장 승진 안건은 김한조 의장이 발의했으며, 이사회 논의를 거쳐 의결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지 4년여 만에 회장 직함을 달았다.

선친인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지 2년 만이자,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만이다. 앞서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87년 12월 45세에 회장직에 오른 것보다 9년 정도 늦었다.

재계 안팎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삼성이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고,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하려면 이재용 회장 취임과 함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 행사를 치르지 않았다. 예정대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월10일 멕시코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9월10일 멕시코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입사 31년...경영수업 마스터

이 회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어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 경영관리학과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학업을 마친 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복귀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으며 2003년 상무가 됐다.

2004년에는 삼성전자와 소니 합작사의 등기이사로 경영에 본격 참여했고, 2007년 1월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했다.

이후 해마다 승진설이 나돌았다. 그러다 검찰의 삼성 특검결과가 발표된 2008년 4월이후 CCO 보직을 내놓고, 국내외 사업장을 돌면서 '백의종군'하기도 했다.

2009년 5월 경영권 편법승계 의혹을 핵심으로 하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로 마무리되면서 후계구도 재편이 가시화했다.

같은 해 12월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해 경영보폭을 넓혔다. 그는 2014년 5월 부친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경영전면에 나섰다.

이듬해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되며, 그룹 승계를 위한 상징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2016년 10월에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이 2008년 4월 비자금 특검수사로 쇄신안을 내놓고 전격퇴진한 이후, 8년6개월 만에 삼성 오너일가 중 처음이자 입사이후 25년 만에 등기이사직을 맡았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며 같은 해 11월 참고인 신분으로 첫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데 이어, 2017년 2월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구속되며 삼성그룹 총수로는 처음 영어의 몸이 됐다.

이후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뒤, 부친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계승한 '뉴삼성' 비전을 밝히고 '이재용 삼성체제'를 시작하려 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재수감됐다.

2020년 5월 총수로서 처음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4세 경영포기'를 선언하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했으나 구속을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8월 가석방된 그는 형기가 종료된 뒤에도 5년 동안의 취업제한 규정 때문에 경영활동에 제약을 받았으나, 올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며 모든 제한이 풀렸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8월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8월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삼성' 그 앞에 서겠다"...인재 제일주의와 초격차 기술이 핵심

그는 복권후 첫 공식행보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을 찾아 현장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관건은 앞으로 나올 그의 '뉴삼성' 메시지이다. 선친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다 바꿔라"고 화두를 던졌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지금껏 꾸준히 강조했던 ‘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뉴삼성’ 경영철학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사내게시판에 취임사를 대신한 글을 올렸다. 25일 고 이건희 회장 2주기후 사장단과 만나 밝힌 내용이다.

이 회장은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건희)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지난 몇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며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했다.

이를 위한 창의적인 조직문화의 중요성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인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며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그 앞에 서겠다"며 솔선수범 의지로 끝맺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

◇과제는...등기임원으로 책임경영 완결할까

재계에서는 그가 회장 타이틀을 달고 경영전면에 나서는 만큼 바이오,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태스크포스(TF) 수준인 삼성의 컨트롤타워가 정식조직으로 복원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시대상황에 따라 2017년 2월 말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지했다.

현재 사업지원(삼성전자), 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부문별로 쪼개진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당분간 무보수 경영도 이어간다. 상징적 조치이긴 하나 그를 바라보는 도덕성의 한 잣대이기도 하다. 물론 직원들은 취임 특별보너스 지급을 바라는 분위기다. 

두번이나 옥고를 치른 이 회장은 2019년 10월 임기만료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명실상부 등기임원에 올라 책임경영 의지를 구현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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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 2022-10-27 15:02:55
이재용회장 사기치지마라. 고개만 숙이면 다냐! 무고한
십년피해자이매리 경제적 피해구제는 안중요하냐!
인류문제? 정신못차린거지. 돈이나 내놔 이매리계좌로만이다. 담주에 법원에서 또 시위할께요. 이재용회장 재판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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