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사망 154명…“11월5일까지 국가애도기간”
이태원 참사 사망 154명…“11월5일까지 국가애도기간”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2.10.3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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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132명, 중상 36명...사망자 여성 98명, 외국인 26명,
좁은 경사로에 수만명 밀집…‘도미노’처럼 쓰러지며 압사
154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된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사망자는 30일 오후 4시30분 현재 15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할로윈 파티'를 즐기려고 나온 20~30대다.

부상자는 132명으로 중상자는 36명이다.

정부는 30일부터 오는 11월 5일까지 1주일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됐다. 참사가 발생한 용산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소방당국은 30일 오후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154명이 숨지고 132명이 다치는 등 총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수는 이날 오전 2시쯤에는 59명으로 파악됐다가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상당수가 숨지면서 오전 6시 기준 149명으로 급증했고 중상자 중 5명이 치료 중 더 사망해 154명으로 늘었다.

소방당국은 중상자 36명 중에서도 위중이 환자가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여성이 98명, 남성은 56명이다.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뒤엉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고 체격이 작은 여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이고, 부상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참사는 29일 오후 10시가 넘어 해밀톤호텔 인근 폭 4m가량의 좁은 내리막길에 한꺼번에 수 만명이 몰린 상황에서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넘어지면서 발생했다.

직후부터 현장에서는 "사람 깔렸어요" "살려주세요" 등 절규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날 이태원 일대에는 3년 만에 '노마스크 핼러윈 파티'를 즐기려는 10만명 인파가 모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도로 자재가 미끄러운데다, 술과 액체류 등이 바닥에 뿌려져 있어 사람들이 더욱 쉽게 미끄러졌다"고 말했다.

참사가 일어난 곳은  해밀톤호텔 뒤편 번화가인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있는 대로로 내려오는 좁은 골목길이다. 폭이 4m내외로 성인 5~6명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데다 경사가 큰 편이다.

번화가와 대로변을 잇는 삼거리 길목이다 보니 내려오는 사람과 이태원역에서 나와 올라가려는 사람들의 동선이 겹쳤다. 

사고 무렵에는 제대로 몸을 가누기가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밀집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비탈길에 있던 일부가 갑자기 넘어졌고 이내 다른 사람들은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생존자들은 "누군가 넘어지면서 대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30일 새벽 119 대원들이 희생자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 인력이 도착했지만 수많은 인파로 현장 진입이 쉽지 않았다. 수십 여분에 걸쳐 일대 통행이 제한된 후 오후 11시쯤 구조작업이 본격화됐지만 참사는 이미 벌어진 다음이었다.

소방관들이 도로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을 하나씩 맡아 사활을 다해 심폐소생술(CPR)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하나 둘씩 가세해 의식을 잃은 사람들의 가슴을 압박하고 팔다리를 주무르는 등 안간힘을 쏟았다. 

현장에는 소방과 구청, 경찰 등 각 기관 관계자 2421명이 구조·이송·현장관리 등에 동원됐으며 구급차 등 장비 233대가 투입됐다. 
경찰은 과학수사팀과 기동대 등을 투입해서 주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한총리 "애도기간 전 공공기과 조기 게양…용산구 특별재난지역 선포"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관계 부처 장관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늘부터 11월 5일 24시까지를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해 사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면서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치유지원금 등 필요한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애도기간에는 전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들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패용한다"고 밝혔다.

또 "전 부처, 지자체, 공공기관들은 애도기간 동안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하고 부득이 개최할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사망자에 대해서는 복지부, 서울시 등과 합동으로 장례지원팀을 가동한다"면서 "부상자 치료에 총력 대응하며 부상자 가족 등에 대한 심리치료를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 내에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팀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사망자 및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부상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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