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태원 참사, 수습이 우선…정치적 악용 말아야"
대통령실, "이태원 참사, 수습이 우선…정치적 악용 말아야"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2.10.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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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어려웠던 사고…책임 추궁보다 후속조치 집중”,
사망 154명, 부상 149명, 외국인 14개국 26명
31일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대통령실은 31일 '이태원 참사' 사고와 관련해 당국의 부실한 안전관리가 피해를 키웠다는 일각의 지적에 "수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예상하기 어려웠던 사고였다는 판단 아래 책임 추궁보다는 후속 조치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 아닌 ‘추모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비극적 재난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행태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경찰은 사망자 154명 모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태원 참사'의 수습과 후속 대응에 중점을 두고 내부 회의를 거듭했다. 

윤 대통령, "주최자 없는 집단행사에도 안전관리시스템 마련"

윤석열 대통령은 오전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 주례회동을 갖고 "이번 사고처럼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집단 행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인파 사고 예방 안전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투명한 공개, 이를 토대로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례 지원과 부상자 의료 지원에 한 치의 부족함도 없어야 한다”면서 “유가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필요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히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심폐소생술을 비롯해 구급과 후송을 위해 애써준 시민들, 의료진, 소방 요원, 경찰관 등 위급한 상황에서도 귀감이 돼준 '이태원의 영웅들'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슬픔을 나눈 모든 국민께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이재명 부대변인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한 뒤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참사가 발생한 지 겨우 하루가 지나 국민이 아직 불에 덴 심정"이라며 "위로와 치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사고 당일 불과 137명의 인력만 배치해 성범죄, 마약 등 치안 관리에만 집중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예고된 참사'였다고 비난하고 있다. 

안전관리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과 맞물려 행정안전부나 서울시, 용산구청이 함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날 브리핑에서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다"면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한 것도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행안부 장관의 발언이 정무적으로 조금 거친 측면이 있기는 했지만, 막기 어려운 사고였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예상하기 어려웠던 돌발적 사고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극적 재난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국가적 해악"이라고 말했다.

행안부 장관, “정확한 사고원인 나오기 전 섣부른 추측 삼가야”

이상민 장관은 이날 서울시청 앞 합동 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31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나 소방의 대응으로) 사고를 막기에 불가능했다는 게 아니라 과연 그것이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연 경찰의 병력 부족으로 발생한 사고였는지, 아니면 근본적으로 집회나 모임에 시정해야 할 것이 있는지를 더 깊게 연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앞으로도 대참사를 면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의 정확한 사고 원인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섣부른 예측이나 추측,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라고 전날 발언을 해명했다.

경찰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31일 오후 이태원 참사 현장감식에 앞서 용산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연합뉴스

사망자 154명 전원 신원 확인…중고교생 6명도 포함

한편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사망자 154명 모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문감정과 유전자(DNA) 정보 분석 등을 통해 이날 오전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던 사망자를 40대 후반의 내국인 여성으로 최종 확인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자 154명, 부상자 149명이다. 부상자 중 중상은 33명, 경상은 116명이다.

사망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 98명, 남성 56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30명, 10대 11명, 40대가 9명, 50대 1명 등이다.

사망자 중 외국인은 14개국 26명이다. 출신 국가는 이란 5명, 중국·러시아 각 4명, 미국·일본 각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 각 1명이다.

사망자 중에는 서울지역 중학생 1명과 고등학생 5명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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