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핼러윈, 축제 아닌 현상…구청 역할 다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핼러윈, 축제 아닌 현상…구청 역할 다했다”
  • 정세화 기자
  • 승인 2022.11.0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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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아니어서 대비 의무 없다?’…일각에선 면피성 발언 지적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세화 기자]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지난 3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번 핼러윈 축제는 명확한 주최 측이 없는 만큼 축제가 아닌 하나의 ‘현상’으로 봐야 한다면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고 주장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너무 가슴이 아프다. 사망하신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MBC에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고 책임론’에 대해선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면서 “(인파가 이렇게 몰릴 것이라고 예상) 못한다. 작년보단 많을 거라고 예측했지만 이렇게 단시간에 많을 거라고는 (예상 못 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면서 “이건(핼러윈은) 축제가 아니다.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된다”고 했다.

재난안전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이 개최하면서 1000명 이상 참가하는 지역 축제’는 안전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주최 측이 없는 핼러윈의 경우 지자체의 대비 의무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구청장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면피성 발언’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재난안전법 4조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재난이나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 된다’는 대원칙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구청장은 “지금은 사고 수습이 최선”이라며 “안전 사각지대가 없도록 면밀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구청장은 이태원 사고가 소방청에 최초로 접수된 29일 밤 10시15분으로부터 18시간이 지난 30일 오후 4시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무대책 행정’이라는 비판이 일자 용산구는 박 구청장이 사고 당일 밤부터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면서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는 박 구청장의 신념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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