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금리인상 속도 줄일 시기 다가와…금리인하 고려는 시기상조"
파월 의장 "금리인상 속도 줄일 시기 다가와…금리인하 고려는 시기상조"
  • 정세화 기자
  • 승인 2022.11.03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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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보다 높아질 것"…5% 육박 가능성 시사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세화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현지시간) 예상대로 오는 12월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금리인하 전환 고려는 "매우 시기상조"라며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면모도 동시에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 (FOMC) 회의가 될 수도, 아니면 그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은 이날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여지를 열어놨다.

 

따라서 파월 의장의 이날 언급은 이르면 12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 이하로 낮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시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등으로 이미 알려진 속도 조절 방침보다 파월 의장의 다른 발언들에 더 주목했다. 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지난 9FOMC 이후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기준금리가 9월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제시된 4.6%를 넘어 5%에 육박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면서 "우리는 갈 길이 멀다"며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오래 유지할 방침임을 확인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이미 경제성장을 둔화하는 '제약적 수준'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속도에 관한 질문은 덜 중요해졌다"며 이제는 최종금리가 얼마나 될지, 높은 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잡힐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경제성장이 추세 이하로 내려가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경기둔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아직도 예상보다 높고 노동시장은 과열된 상태라고 진단한 뒤 "연준이 충분히 (통화정책을) 긴축하지 않았다면 정말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FOMC 성명이 나오자마자 상승 전환했던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회견 후 다시 반전해 12%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다시 4% 선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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