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연 8% ‘초읽기’…연준 ‘자이언트스텝’에 '영끌족‘ 비명
주담대 연 8% ‘초읽기’…연준 ‘자이언트스텝’에 '영끌족‘ 비명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2.11.0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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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대출 시 월이자 266만원, 작년보다 2배↑
입주 앞둔 실수요자들 ‘미친 금리’에 발 동동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자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매입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다수는 거의 ‘멘붕’ 상태다.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가 1%p로 크게 벌어지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0월에 이어 불과 한 달 만에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최고 연 7% 중반까지 치솟은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8% 선을 훌쩍 넘을 가능성이 크다. 9% 선까지 위협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대출을 받은 실수요자들 사이에 “대출금 갚기가 점점 버거워지는데 여기서 또 오른다니 절망적”이라는 비명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혼합형(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7% 중반까지 올라간 상태다. 변동형 주담대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10년만에 최고치인 3.40%까지 치솟았다.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도 5.126%까지 올라가 1년 사이에 2배가량 뛰었다.

앞으로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추가 인상분이 고스란히 반영되면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8% 선을 훌쩍 넘게 된다.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어서는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의 일이다. 

금융권에선 최근 채권시장 불안까지 겹쳐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 9% 선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출금리가 이렇게 급등하면 차주들의 빚 부담은 2배가량 불어난다.

지난해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4억원을 연 4% 금리(30년 만기, 원리금균등 조건)로 빌렸을 경우 이자 부담은 약 133만원이었다. 원금을 합친 원리금은 191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연 8%로 오르면 월이자만 약 266만원(원리금 약 293만원)으로 2배가량 늘어난다. 연 9%까지 금리가 오르면 월이자는 약 300만원(원리금 약 321만원)으로 불어난다. 연간 이자만 3600만원이다.

연합뉴스

당장 대출을 받아야하는 사람들도 비상이다. 내년 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잔금대출을 받아야하는 A씨는 “은행에서 5%대 금리를 안내받았지만 2~3개월 뒤 잔금대출을 받을 때는 금리가 더 뛸 것이라고 한다”면서 “청약에 당첨돼 너무나 기뻤는데 미친 금리를 보니까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지난 해 대출을 받아 상가를 산 B씨는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놓고 고민하다가 변동으로 했는데 안타깝기만 하다”면서 “상가 임대료는 제자리인데 대출금리는 두 배로 뛰니 임대료로는 대출금을 충당 못할 상황”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한은 데이터 등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경우 대출자들의 전체 이자 부담은 연 3조45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8월 이후 8차례 기준금리가 인상(2.5%p)된 것을 고려하면, 1년여 만에 불어난 가계 이자 부담액은 34조5000억원이나 된다. 차주 1인당 평균 연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163만원 정도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4회 연속 단행하고 한은의 빅 스텝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만큼 대출금리 추가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당분간은 자금계획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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