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만 누르면 되는데”…재난안전통신망 이태원 참사 당시 작동 안 해
“단추만 누르면 되는데”…재난안전통신망 이태원 참사 당시 작동 안 해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2.11.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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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천여억원 들여 지난해 구축…"기관 내부 통화는 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태원 참사' 수습상황 등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소방을 연결하는 재난안전통신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호 행정안전부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관리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재난안전통신망은 버튼만 누르면 유관기관 간 통화를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이번에는 작동이 안 됐다"고 밝혔다.

재난안전통신망은 경찰, 소방, 해양경찰 등 재난 관련 기관이 하나의 통신망으로 소통하는 전국 단일 통신망으로,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필요성이 부각돼 1조500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구축 완료됐다.

김 본부장은 "다만 기관 내부에서의 통화는 이 통신망으로 원활히 이뤄졌다"면서 "가령 경찰 단말기는 현장에 1500대가 있었고 그 단말기들이 동시에 통화했고, 소방과 의료기관도 기관별 통화에 이 통신망을 사용했다"고 부연했다.

기관 간 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김 본부장은 "현장에서 활용하는 훈련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좀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가 '육상 사고'로 분류돼 112 신고가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로 접수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해상에서의 사고는 성격상 재난이 될 우려가 커서 해경의 정보가 112를 거쳐 행안부 상황실로 들어오지만 육상에서의 112 신고는 재난과 다른 측면이 있어 법체계 상 보고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청과 협의해서 (112 신고) 정보를 취합할 수 있도록 법적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도 "오랜 기간 동안에 효과적으로 구축된 재난통신망이 이런 재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생각된다"면서 "이와 관련된 조사 등도 이루어져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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