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로 보험사들 자금 여건 악화될 것"
S&P,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로 보험사들 자금 여건 악화될 것"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2.11.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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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여력 감소에 시장 변동성 대응 능력 약화할 수 있어”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4일 흥국생명보험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콜옵션) 미행사로 한국 보험사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사들이 내년에 시행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기준을 충족시키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 2017년 11월 연 4.475%의 금리에 5억달러(약 7090억원) 규모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형식상 만기가 없어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 조기 상환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9일까지 조기 상환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새로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권을 찍어 기존 5억달러를 상환하는 것을 미룬 것이다. 이럴 경우 기존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하면서 6개월 뒤 다시 조기 상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창윤 S&P 글로벌 이사는 "금리상승에 이어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면서 "한국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 신규 발행과 차환을 통한 조달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S&P가 신용등급을 부여한 한국 보험사 가운데 내년 첫 콜옵션 행사일이 예정된 신종자본증권이 있는 곳은 한화생명보험(A·안정적), 한화손해보험(A·안정적), 현대해상화재보험(A-·안정적) 등이다.

S&P는 "이들 보험사가 해당 신종자본증권을 차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차환 없이 상환만 할 경우 자본 여력이 감소하고 시장 변동성 대응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일부 보험사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차질을 빚을 경우 내년 1월 1일부로 적용되는 새로운 지급여력비율 기준을 충족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시행되는 K-ICS는 보험사의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제도다.

보험업계에서는 외화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다른 보험사들에서도 흥국생명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늘고 있다. 

지난 3일 DB생명도 오는 13일로 예정된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 행사일을 내년 5월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DB생명이 연기한 신종자본증권은 지난 2017년 발행한 것으로 약 3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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